랭카스터 백작 에드먼드는 왜 이런 별명이 붙었나?
crouchback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보통 "곱사등"이라는 단어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척추가 새우처럼 휘어서 등이 구부정하게 변한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왕가에 이런 별명을 가진 인물이 몇명 있습니다. 그중 한사람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아들이 강력한 군주였던 에드워드 1세인것을 빼고는 낙이 없었던 헨리 3세에게는 에드워드 말고도 아들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에드먼드"라는 이름의 아들이었죠. 형이랑 비슷한 이름이지만 어쨌든 다른 이름의 이 아들 역시 아버지한테는 나름 위로가 되는 아들이었습니다. 에드워드 1세와 마찬가지로 용맹했었으며 힘든 아버지의 사정을 아는지 형과의 사이도 좋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랭카스터 백작이 되는 이 에드먼드는 "crouchback"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는 기록이 좀 애해한것이 많았으며 정보도 잘 공유되지 않았기에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 별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연대기 저자들이 이런 일을 하는데,연대기 저자들은 이 랭카스터의 에드먼드에게는 crouchback이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보통 외모나 성품이나 처한 상황등에 따라 별명이 붙여지는 것을 생각해볼때 이런 별명이 붙여진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에드먼드의 외모가 crouchback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그의 무덤 조상에는 그의 외모는 멀쩡해보인다죠. 그럼 왜 이런 별명을 얻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할 것입니다.
에드먼드는 기사 만렙이었던 형과 함께 만렙을 찍기 위해 십자군 원정에 형과 함께 참여합니다. 십자군 전쟁에서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형에 비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십자군에 참전한뒤로 그는 "crouchback"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몇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 십자군 전쟁이후 그가 등을 다쳐서 등이 구부정하게 변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역사가들은 이 별명은 그의 복장때문에 생긴 별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중 그는 등에 십자가 문양이 있는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잉글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조지의 상징을 생각해보면 그가 십자가 문양이 있는 옷을 입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일이었을 듯합니다.
결국 "곱사등" 에드먼드 라고 번역으로 알고 있던 인물이 사실은 "십자가무늬" 에드먼드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