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이야기 : 조지 3세의 왕실 결혼 법령 제정 이야기
영국의 국왕 조지 3세는 미치기 전, 매우 바람직한 가정생활을 보였다고 알려져있다. 국왕에 걸맞는 적당한 가문의 여성과 결혼해서 아이도 많이 낳아서 왕위계승자문제도 없도록 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들들은 물론 동생들도 결혼 문제에 있어서는 조지 3세의 말을 무시했었다. (..이런 상황은 어쩌면 국왕이 미치는데 한몫했을수도....)
조지 3세는 당대의 다른 유럽의 군주들처럼 동등한 신분의 여성과 결혼하지 않는것은 가문의 위신을 깍는 것이라고 여겼었다. 하지만 그의 동생들이나 그의 아들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았고 특히 동생이 대놓고 사고 치면서 열받은 국왕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1771년 조지 3세의 동생이었던 컴벌랜드 공작 헨리는 "호튼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앤 호튼과 결혼한다. 앤 호튼은 결혼전 앤 로트렐이라는 이름이었으며 로트렐 가문은 영국의 상류층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정치가이자 후에 카햄프턴 백작이되는 인물이었다. 처녀시절 매우 아름다웠으며, 상류 사회의 일원이었기에 앤은 좋은 결혼을 할것이라고 여겨졌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크리스토퍼 호튼이라는 인물과 결혼했었다. 그는 귀족이나 높은 지위에 있던 인물이 아니었기에 앤은 결혼후 사교계를 떠나있었다. 하지만 결혼 3년후 앤 호튼은 과부가 되었고 다시 사교계로 돌아왔다.
과부가 된 앤 호튼은 "호튼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그녀는 사교계에서 매우 유명했는데 아름다움과 남성편력때문에 유명해졌다. 호튼부인에 대해서 "크래프트 공작의 호튼부인, 도셋 공작의 호튼부인, 모두의 호튼부인"이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였다. 또 앤은 매우 아름다웠는데 특히 눈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녀의 눈은 사람을 홀린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아름다운 호튼 부인을 만난 컴벌랜드 공작은 호튼 부인과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귀천상혼 제도가 없었기에 컴벌랜드 공작이 왕자였고, 호튼 부인이 귀족조차 아니었어도, 영국 법률상으로는 결혼에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 결혼에 결사 반대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컴벌랜드 공작의 형이자 국왕이었던 조지 3세였다. 그는 호튼 부인이 왕가에 어울리지 않는 여성이라고 생각했으며 이 결혼에 반대했다. 하지만 컴벌랜드 공작은 다 큰 성인이었으며,영국 법률상으로 호튼부인은 왕자와 결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결혼을 강행한다.
이에 열받은 조지 3세는 왕위계승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결혼은 원칙적으로 국왕의 허락이 있어야 결혼할수 있는 법령을 제정했다. 그리고 이 법령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으며 동생의 결혼을 무효로 돌릴려고 했었다.
하지만, 조지 3세는 의외의 이야기를 듣고 더 열받게 된다.
..의외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