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케스가 그린 사람들(3)

벨라스케스의 초상화  :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 (1638-1683)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는 프랑스식 이름인 "마리 테레즈"라는 이름으로 더 잘알려진 공주입니다. 그녀는 펠리페 4세와 그의 첫번째 부인인 프랑스의 엘리자베트의 딸이었습니다. 처음에 소개한 인판타 마르가리타 테레사의 이복언니입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펠리페 4세는 아내가 죽은 뒤 조카였던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와 재혼했고 둘사이에서 딸인 마르가리타 테레사가 태어났었습니다.

마리아 테레사와 새어머니인 마리아나는 사촌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이도 비슷한 또래였기에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고 합니다.인판타 마리아 테레사는 중요한 왕위게승자중 하나였는데 마리아 테레사의 오빠였던 발타사르 카를로스가 일찍 사망하면서 후계자가 될 자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혼해서 마르가리타 테레사가 태어나기 전까지 펠리페 4세의 유일한 자녀로 왕위계승후보자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후 프랑스 왕가와의 혼담이 오간 끝에 1660년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는 프랑스의 국왕이자 사촌이었던 루이 14세와 결혼해서 프랑스의 왕비가 됩니다.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 프랑스의 왕비, 벨라스케스 작품, 빈 미술사박물관

위의 초상화는 1653년경의 벨라스케스 작품입니다. 사실 이 그림은 초기에는 마리아 테레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아마 새어머니인 마리아나)의 초상화로 알려져있었습니다만 후에 마리아 테레사의 그림으로 알려진 그림입니다. (저기 회중시계 두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리고 이 초상화가 가장 유명합니다.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 디에고 벨라스케스, 1651년

이 초상화는 프라도 박물관에 있는 초상화로 1651년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초상화는 벨라스케스가 그린 사촌이자 새어머니였던 마리아나의 초상화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마 둘은 사촌간이었기에 매우 닮았으리라 추정할수 있습니다.

이 두작품모두 미국에 있는 작품으로 왼쪽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있으며 오른쪽은 필라델피아 박물관에 있는 작품입니다. 둘다 1650년대 작품입니다. 머리스타일등이 동일한 것이 둘이 같은 사람임을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그림의 분위기가 살짝 다른 이유는 왼쪽은 벨라스케스의 작품이라면 오른쪽은 벨라스케스 공방의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경우 그림 그리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공방에서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의 그림을 모사해서 여러장의 그림을 그렸었는데 가끔 벨라스케스의 그림속도보다 공방의 그림속도가 더 빠른 경우도 종종있었다고 합니다. 저 필라델피아 박물관에 있는 그림은 공방작품이기에 살짝 분위기가 다른 것입니다.

벨라스케스 그림에서 보듯이 에스파냐 궁정의 복식은 가발과 과도하게 부푼 드레스등 당대에는 구식으로 평가받던 복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즘도 그렇듯이 유행의 최신을 달리던 프랑스 궁정에서는 경악스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궁정으로 간 마리 테레즈는 이제 가발을 벗고 프랑스식의 옷을 입게 됩니다.

마리 테레즈, 프랑스로 간뒤, 베르사유 궁전

마리 테레즈는 결혼 초에는 고모이자 시어머니였던 안 왕비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적국이나 다름없던 프랑스로 시집와서 엄청 마음고생을 했던 안 왕비는 며느리를 따뜻하게 대해줬고 궁정에서 왕비를 보호해줬었죠.

안왕비와 함게 있는 마리 테레즈 왕비, 베르사유 궁전,이그림은 마리 테레즈가 시집오면서 평화를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던가 그렇습니다,

 마리 테레즈는 프랑스 궁정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루이 14세는 바람둥이였으며 마리 테레즈같은 여성보다는 마담 드 몽테스팡처럼 화려하고 재치넘치는 여성을 좋아했었죠. 특히 마담 드 몽테스팡의 경우 왕비를 그다지 대우하지 않았으며 루이 14세 역시 오래도록 아내에게 그다지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았었습니다. 후에 마담 드 멩트농이 국왕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루이 14세는 아내를 대접해줬었다고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