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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Nov 01. 2017

벨라스케스가 그린 사람들 (4)

벨라스케스의 초상화 : 인판테 발타자르 카를로스 (1629-1646)

인판테 발타자르 카를로스는 에스파냐의 국왕 펠리페 4세와 그의 첫번째 아내인 프랑스의 엘리자베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누이동생이었던 마리아 테레사와 함께 펠리페 4세와 엘리자베트 왕비와의 사이에서 유아기를 넘긴 자녀였습니다. 


인판테 발타자르 카를로스,1640년경, 벨라스케스, 빈미술사박물관


어린시절부터 그는 펠리페 4세의 후계자가 될 아들이었기에 매우 주목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때문에 벨라스케스 역시 이 어린 왕자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매우 어린시절부터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벨라스케스는 어린아이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있으며 이 인판테 발타자르 카를로스의 초상화에서 그것이 잘 나타납니다.

왼쪽은 1631년 작품으로 난쟁이와 함께 있는 발타자르 카를로스로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작품이고 오른쪽은 1632년 작품으로 런던에 있는 월리스 컬렉션에 있는 작품입니다. (월리스 컬렉션은 런던에 있는 예술품등을 전시한 곳으로 주인이 국가에 이곳을 기증하면서 이곳에 있는 작품은 절대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증했다고 합니다.)


1635년, 벨라스케스, 프라도 박물관

이 작품은 비슷한 구도로 펠리페 4세나 펠리페 4세의 동생인 인판테 페르난도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아마도 에스파냐의 왕위계승권을 가진 사람들을 이렇게 비슷한 연작으로 그렸던 듯합니다.


왼쪽이 펠리페 4세이고 오른쪽이 펠리페 4세의 동생이자 발타자르 카를로스의 숙부인 인판테 페르난도입니다.


1635년 벨라스케스, 프라도 박물관

말탄 그림은 당대 국왕이나 왕위계승자들 왕비들 등이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었으며 역시나 벨라스케스 역시 말탄 발타자르 카를로스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아이지만 왕위계승자이기에 지휘봉을 들고 말 위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1635년경, 펠리페 4세, 벨라스케스
1636년경, 자신의 가정교사와 함께 있는 발타자르 카를로스, 디에고벨라스케스,

펠리페 4세는 자신의 후계자인 발타자르 카를로스의 후계를 확고히 하려했고 여러 지역을 돌면서 아들에게 충성을 맹세하도록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들의 신붓감도 찾았습니다. 친가쪽 사촌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와 외가쪽 사촌이었던 잉글랜드의 메리(프린세스 로열 메리)가 후보였고 결국 마리아나와 결혼하기로 혼담이 오가게 되죠. 


하지만 발타자르 카를로스는 1646년에 사망했습니다. 사실 그 2년전에는 왕비였던 엘리자베트가 사망했었기에 펠리페 4세에게는 딸인 마리아 테레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됩니다. 결국 펠리페 4세는 후계자를 얻기 위해 재혼했는데 그 재혼 상대가 바로 아들과 혼담이 오갔던 조카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였습니다. 그리고 펠리페 4세와 마리아나 사이에서는 마르가리타 테레사와 카를로스 2세가 태어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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