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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Sep 23. 2018

소심한 왕비의 자기 표현법

바텐베르크의 루이즈, 스웨덴의 루이즈 왕비

결혼전 바텐베르크의 루이즈, 레이디 루이즈 마운트 배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루이즈 왕비는 매우 소심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로, 여왕이 살아있었을때 태어났으며 여왕을 자주 만났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여왕이 제일 예뻐한 손녀인 헤센의 빅토리아 였기에 여왕은 이 헤센의 빅토리아의 자녀들을 유난히 더 예뻐했었다. 가족 관계를 살짝 더 살펴 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황후는 루이즈의 이모였고, 에스파냐의 에나 왕비는 루이즈의 사촌이기도 했다.


레이디 루이즈 마운트배튼,스웨덴의 루이즈 왕비, 필립 드 라즐로의 사기그림-0-;;;


루이즈는 어린시절부터 소심하게 자라기로 예약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언니인 앨리스는 당대 최고의 미녀로 알려져있었는데 심지어 청각장애가 있었음에도 앨리스를 만난 모든 사람들이 앨리스에 대해서 황홀해했으며 입술 읽는법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앨리스가 청각장애가 있는 줄도 몰랐다. 아름답고 똑똑하고 심지어 장애마저 극복한 언니를 두고 있었던 루이즈는 당연히 기가 죽을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루이즈는 조산아로 태어나서 어린시절부터 허약했으며 그녀의 어머니인 헤센의 빅토리아가 "절 닮았어요"라고 할 정도로 미모는 좀 딸렸다. 헤센의 빅토리아는 외할머니를 많이 닮아서 헤센 가문 자매들중 가장 미모가 떨어졌는데 이런 엄마를 닮은 루이즈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매우 소심했었다.


어린시절 부모와 언니와함께, 언니인 앨리스는 저 얼굴에서 더 예뻐집니다.



소심했지만 선량한 성품이었던 루이즈는 언니를 질투하기 보다는 예쁜 언니가 나중에 왕비가 될거라고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왕비가 된 사람은 본인이었다. 사실 왕비가 된것도 소심한 루이즈의 성격을 아는 가족들이 등떠밀어서 시집보낸 결과이기도 했다. 느닷없이 나타난 왕자님(그런데 애 다섯딸린 홀아비)에게 청혼 받은 루이즈는 당황했는데 가족들은 모두 이때다라고 루이즈를 마구 등떠밀었다. 엄마인 빅토리아는 사윗감에게 소심한 루이즈를 밀어붙이라고 충고했고, 조카들인 그리스 공주들은 이모부가 될 왕자님과 이모를 어떻게든 둘만 두려고 했다. 결국 이런 가족들의 노력으로 루이즈는 왕자님과 결혼했고 스웨덴의 왕비가 되었다.


왕자님과 결혼하는 루이즈


왕자님과 결혼해서 스웨덴으로 간뒤 루이즈는 궁정생활에 적응하는데 처음에는 힘들어했다. 왕비인 시어머니가 아파서 스웨덴을 자주 비웠고 결국 미리 세상을 떠났는데, 이때문에 스웨덴 궁정에서 가장 높은 신분의 여성이었던 루이즈는 궁정의 안주인 노릇까지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안그래도 소심한 루이즈에게 이것은 굉장한 스트레스였으며 자주 짜증을 냈었다고 한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잘못한것은 바로 사과했기에 궁정에서 루이즈에 대해서 나쁘게 보지는 않았었다.


스웨덴에서 행사에 참석중인 루이즈, 1942년, 오른쪽이 시아버지인 국왕님, 그 오른쪽이 남편인 왕자님



소심한 루이즈는 1950년 스웨덴의 왕비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심하게 살고 있었는데 휴가 기간에 가명으로 여러곳을 다녔으며 정기적으로 친정인 영국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소심한 왕비에게 사건이 일어난다.

런던에서 어느날 길을 건너던 루이즈가 버스에 치일뻔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도 루이즈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었다. 그러자 소심한 루이즈는 갑자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명으로 여러곳을 여행다니는데 사고가 났을때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되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걱정했다고 한다.


결국 루이즈는 자신의 가방에 "나는 스웨덴의 왕비입니다"라는 네임카드를 넣어서 다녔다고 한다. 사고가 났을때 누군가 소지품을 뒤져서 그 네임카드를 발견해서 스웨덴 대사관이나 연관된 사람에게 연락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물론 그 네임카드를 쓸일은 없었다고 한다. ==;;;;


루이즈 왕비, 브라간사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한 모습, 이 티아라는 요세피나 왕비의 여동생인 브라질 황후가 썼던 티아라라서 이런 이름이 붙여져있습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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