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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May 29. 2019

벨라스케스가 그린 사람들(13)

벨라스케스의초상화 : 가경자 헤로미나 데 라 아순시온(1555-1630)

가경자 헤로미나 데 라 아순시온 수녀Venerable Mother Jerónima de la Asunción 는 톨레도의 귀족가문 출신이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가톨릭 교리를 익혔던 그녀는 카르멜 수녀회를 개혁했던 아빌라의 성 테레사를 만난뒤 큰 감명을 받았으며 또 아시시의 성 클레어의 행적에도 감명을 받았습니다. 15살때인 1570년 헤로미나는 수녀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1619년 헤로미나 수녀는 수녀회의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수녀원의 수녀원장 지위를 받아들이고 마닐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1620년 65살인 헤로미나 수녀는 다른 수녀들과 함께 톨레도를 출발해서 대서양을 거쳐 멕시코로 갔고 그 뒤에 멕시코에서 다시 필리핀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여행와중에 동료수녀가 사망하기도 했지만 결국 마닐라에 도착하게 되죠. 그리고 1630년 75살의 나이로 마닐라에서 사망했고 그곳 수도원에 묻혔습니다.


헤로미나 수녀는 마닐라에 처음으로수녀원을 세운 인물이었으며 이 공로로 1734년 바티칸에서는 헤로미나 수녀를 가경자로 시복했습니다.


The Nun Jerónima de la Fuente, 1620년, 디에도 벨라스케스 작품,프라도미술관

이 그림은 벨라스케스의 초기 초상화중 하나로 헤로미나 수녀는 필리핀으로 떠나기 앞서 잠시 세비야에 들렀고 당시 세비야에서 활동하던 벨라스케스에게 이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멀리 떠나는 수녀의 초상화를 의뢰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벨라스케스의 스승이자 장인인 프란시스코 파체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원래 톨레도 출신의 화가였던 루이즈 로드리게스 트리스탄의 작품으로 여겨졌었습니다만 후에 복원 과정중에 벨라스케스의 서명을 발견하면서 벨라스케스의 작품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다른 버전의 그림, 1620년, 디에고 벨라스케스,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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