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 이야기 : 데이지 그레빌이 돈 버는 방법
앞쪽의 두개 이야기들인 "말해봐!나보다 부인이냐고!https://brunch.co.kr/@elara1020/529"와 "난 포기 안할래https://brunch.co.kr/@elara1020/530"와 이어지는 글들입니다.
데이지 그레빌은 이제 연애질보다는 교육사업과 정치적인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평생 화려한 삶을 살았으며 그런 삶을 포기하려하지 않았죠. 그리고 이런 상황은 그녀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개인재산을 바닥내는 계기가 됩니다.
점차 빚이 늘어갔지만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중시하던 워릭백작부인은 이전의 자신의 삶의 방식을 그만둘수는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그녀를 비웃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일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그녀가 돈이 없어서 이전의 삶의 방식을 그만 두는 것은 그들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돈 문제는 현실적 문제였습니다. 사실 데이지는 자신에게 너그러운 에드워드 7세가 살아있었을때는 국왕에게 도움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죽자 더욱더 어려움을 겪게 되죠.
결국 데이지는 에드워드 7세와 자신이 주고 받은 편지를 돈으로 팔려고 결심합니다. 특히 가십에 목을 메던 미국 언론이 그녀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수많은 스캔들 메이커였던 그녀가 이야기하는 에드워드 7세와의 사랑이야기는 아마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잘 팔릴 이야기였던 것이죠.
이 사실을 알자 영국 왕실은 경악을 하게 됩니다. 당시 국왕이었던 조지 5세와 메리 왕비는 이전의 에드워드 시대의 성적으로 문란했던 상황을 깨끗이 지우고 싶어했습니다. 당시는 1차대전이 일어나고 유럽의 왕가들이 무너지던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조지 5세 부부는 영국 왕가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으며 이때문에 왕가의 오점이 될만한 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해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왕의 스캔들이 널리 퍼진다면 그야말로 왕가의 오점을 크게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었습니다.
결국 조지 5세는 사람을 보냈고, 데이지는 그녀와 에드워드 7세가 주고 받은 편지를 팔게 됩니다. 그때 지불한 금액은 64000파운드였는데 현재 시세로는 600만파운드 정도의 가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여전히 빚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편지는 이미 팔아버렸기에 더이상 팔수는 없었죠. (물론 편지 사본이 있긴했습니다만 원본보다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었죠.) 결국 데이지는 회고록을 쓰기로 합니다. 국왕과 자신 그리고 주변이야기들을 쓰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이 역시 왕실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회고록을 쓰는 것을 금지할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왕실에서는 "문학적 조언"을 줄수 있는 사람이 검열을 해야한다는 조건으로 회고록을 쓰는 것에 동의합니다. 물론 데이지의 빚이 또 줄어들게 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데이지의 회고록은 현재 당대를 잘 묘사하고 있는 회고록으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또 데이지가 에드워드 7세와의 열정적인 사랑이 담겼다던 편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적 편지라기 보다는 그냥 가십등을 이야기하는 정도의 편지라고 하네요.
사진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