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역사이야기: 이니고 아리스타와 무사이븐무사알콰사위
나바라 왕국은 9세기 무렵 바스크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와 프랑스 사이에 걸쳐서 세운 나라였습니다. 당시 바스크인들이 모여살았던 팜플로나지역을 중심으로 왕국을 성립했기에 나바라왕국이라는 이름을 쓰기 전 시기에는 팜플로나 왕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이 팜플로나 왕국의 첫 국왕이라고 알려진 인물은 이니고(바스크어로는 에네코) 아리스타라는 인물입니다. 팜플로나 지역은 기독교를 믿는 지역이었지만 이슬람 세력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기독교 세력보다는 이슬람 세력과의 동맹을 더 중요시 했었으며 특히 이니고 아리스타는 주변의 이슬람 세력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팜플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이 지역은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세력사이에 끼인 세력 같은 존재였으며 같은 기독교 국가들에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전의 기독교도들이었던 프랑크인들과 마찰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샤를마뉴가 에스파냐의 이슬람 세력과 공격했다가 돌아갔을때 팜플로나의 성벽을 허물도록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지역에 대한 약탈을 행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때문에 바스크인들은 샤를마뉴의 군대를 공격하기도 했었죠.
이니고 아리스타 역시 이슬람 세력과 우호적이었으며 특히 근처 지역에 살고 있던 이슬람 세력이었던 바누콰시Banu Qasi족과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이 바누콰시 족의 지도자였던 무사 이븐 무사 알 콰사위Musa ibn Musa al-Qasawi는 이니고 아리스타가 독립적인 세력을 형성할수 있게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사실 그가 이니고 아리스타를 지원한것은 코르도바에 있던 중앙 세력에 대한 반란을 원했었던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이니고 아리스타의 어머니는 기독교도에 아마도 바스크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역시 기독교도이며 바스크인이었을 이니고 아리스타의 아버지와 결혼했었죠. 하지만 이니고 아리스타의 아버지는 일찍 사망했으며 이후 그녀는 재혼하게 됩니다. 재혼 상대는 무슬림인 바누콰시족 출신의 남자로 바로 무사 이븐 무사 알 콰사위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이 재혼을 통해서 아들인 무사 이븐 무사 알 콰사위를 낳았던 것입니다.
결국 이니고 아리스타와 무사 이븐 무사 알 콰사위는 아버지가 다른 형제간이었으며 이것이 무사 이븐 무사 알 콰사위가 이부형인 이니코 아리스타를 도왔던 계기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아마 "우리는 형제"라는 생각이었겠죠.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세력이 진출하면서 기독교도와 갈등이 시작되는 것은 맞습니다만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서로 교류하고 이렇게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 결혼합니다. 특히 이 팜플로나 왕국의 경우 자주 이런 혈연적 고리가 나타나게 됩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