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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Oct 14. 2019

다운튼애비중 백작부인의 모델은?

가벼운 역사이야기 : 메리 빅토리아 커즌

영국의 드라마 다운튼애비는 1차대전 직전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로 그랜섬 백작 가문의 사람들 모두를 다루고 있습니다. 백작부터 하인들까지 모두를 말이죠. 여기서 그랜섬 백작부인 코라는 딸만 셋이 있는 미국의 상속녀로 등장합니다. 그녀가 백작의후계자가 될 아들을 낳지 못했기에 백작의 지위와 모든 재산은 가까운 남성 친척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기본적 배경중 하나입니다. 비록 그랜섬 백작 부부는 돈 때문에 결혼한 전형적인 영국귀족-미국상속녀지만 둘은 서로 매우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게 되죠.


이런 그랜섬 백작 부부와 비슷한 사람이 있습니다. 인도 총독을 지낸  조지 커즌과 그의 아내인 메리 빅토리아 라이터였습니다.


메리 라이터는 미국 시카고에서 사업가였던 레비 라이터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으며 가족들은 뉴욕으로 이사를 가서 살았다고 합니다. 메리와 형제자매들은 부유했기에 매우 훌륭한 교육을 받을수 있었죠. 메리가 사교계에 데뷔했을때 그녀에 대한 명성은 매우 높았습니다. 아름답고 잘 교육받았으며 예법도 매우 훌륭했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좋았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당대 많은 미국의 돈 많은 집 여성들처럼 메리 라이터도 영국으로 가서 런던 사교계에 데뷔하게 됩니다. 이것은 그녀가 영국 귀족등과도 혼담을 진행할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었습니다.


메리 라이터, 후에 레이디 커즌 메리


사실 19세기부터 미국의 자본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미국에는 수많은 백만장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유럽의 귀족이나 왕족들과 통혼하면서 자신들의 지위를 더 높이려고 노력했엇습니다. 재미난것은 영국이나 유럽의 귀족들이나 왕족들은 대부분 자산이 토지였고 이때문에 현금자산이 부족했었죠. 결국 돈이 많고 지위가 부족한 사람과 지위는 높지만 돈이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막대한 현금을 가지고 유럽으로 시집가는 미국 상속녀들에 대해서 Dallor Princess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다운튼애비의 백작부인인 코라 역시 이런 사람중 한명이라는 설정이었죠.


1894년 런던 사교계에 데뷔한 이후 메리 라이터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조지 커즌이라는 인물로 그는 하원의원이자 스카스데일 남작의 후계자이기도 했었습니다. 조지 커즌은 매우 뛰어난 외교관이기도 했었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었습니다. 메리와 조지 커즌의 결혼은 전형적인 미국인 상속녀와 영국 귀족의 결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메리의 동생인 마거릿 역시 후에 서퍽백작과 결혼하기도 합니다.


조지 커즌, 인도 총독 시절


하지만 이런 결혼이 상당수가 불행하게 끝났던것과 달리 메리와 조지의 사이는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메리는 남편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를테면 남편이 선거운동을 할때 매력적인 그녀는 남편곁에서 항상 미소지으면서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조지 커즌이 당선된것은 그의 연설보다는 매력적인 그의 아내덕분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조지 커즌은 스카스데일 남작의 후계자였지만 1898년 케들레스턴의 커즌 남작 지위를 받게 됩니다. 이후 조지 커즌은 커즌경이라고 불리죠. 그리고 메리는 이제 커즌 남작부인이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1899년 인도 총독으로 갔으며 메리 역시 총독부인으로 인도에 가게 됩니다. 미국인 출신이었던 메리가 인도 전체를 책임지는 인도 총독의 아내가 된것에 대해서 미국에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커즌 경 부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긴 하지만 많은 영국의 귀족들이 그렇듯이 조지 커즌 역시 후계자가 될 아들을 원했습니다. 영국 귀족작위는 상속문제가 복잡했는데 여성 상속이 가능한 지위도 있었지만 불가능한 지위도 있었는데 조지 커즌의 지위는 여성에게는 상속되지 않는 지위였습니다. 메리와 조지 사이에서는 계속 딸만 태어났습니다. 두딸은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막내딸인 알렉산드라는 인도에서 태어났죠. 그리고 메리는 아들을 낳기 위해 또 임신합니다만 아이를 유산합니다. 그리고 메리의 건강은 급속히 나빠졌으며 결국 1906년 사망하죠.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커즌 경은 아내를 위해서 기념 교회를 세우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두딸인 메리와 신시아와 함께 있는 레이디 커즌


물론 다운튼애비에서 그랜섬백작부인인 코라는 뒤늦게 아이를 가졌다가 역시 유산합니다만 메리와 달리 그녀는 죽지 않고 남편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것으로 나오죠. 하지만 미국 상속녀였으며, 세딸이 있었고 남편과 매우 행복했다는 사실은 커즌 남작부인인 메리가 이 그랜섬백작부인의 모델이 된 여성이라고 생각할수 있을 것입니다.


더하기

메리가 죽은뒤 커즌경은 1917년 역시 부유한 미국 상속녀였던 그레이스 엘비나 힌즈와 재혼합니다. 그리고 이 그레이스 엘비나 힌즈와 메리의 세딸들인 메리, 신시아,알렉산드라는 한남자와 얽혀서 막장드라마를 연출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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