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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쓰면 재미없을것 같다.

나는 과연 로맨스 소설을 쓸수 있을까? 두번째

by 엘아라
니가 쓰면 재미 없을것 같다


나도 로맨스 소설을 쓸꺼야!를 외쳤을때 친한 지인의 반응이었다. 내가 로맨스 소설을 쓰겠다고 했을때 두가지 반응이 나왔는데 첫번째 반응은 바로 이 니가 쓰면 재미없을것같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두번째 반응은 나에게 로맨스 소설을 쓰라고 권했던 친구의 반응으로 "넌 할 수 있어"라고 했다.


사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 글에 대해서 그다지 반응이 시큰둥하다. 가장 큰 이유는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아부지의 반응이 가장 재미난데 텔레비전의 모 역사 재현극을 보시면서 "야 저런글을 써야지 재미있지"라고 하셨다.

....아부지, 저도 저런 비슷한 이야기거든요. 단지 서양 이야기일뿐입니다.


하여튼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다지 내 글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객관적으로 볼때 확실히 뭐랄까 로맨스 소설을 쓰는 스킬이 부족할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왜냐면 일단 나 스스로 로맨스 소설을 거의 안 읽기 때문이다. 뭐랄까 감성이 안 맞는다고 할까? 둘이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읽는것까지는 참을수 있는데 내가 그걸 쓴다고 생각하니까 뭐랄까 "아 이거 뭐지?"이런 생각이든다.


글을 쓰는 가장 큰 기본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표현을 하는데 나의 표현법을 당연히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표현법을 읽고 나의 표현방법이 얼마나 어색하고 고리타분하고 남들에게 재미없는지를 깨닫고 고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작가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하는 것이기도 하다.그런데 난 기본적으로 로맨스 소설,드라마,영화는 본지가 오랜지이고 손에 꼽을 정도라서 내가 쓰면 그냥 다른 내 글쓰듯이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 문체가 굉장히 드라이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런 문체는 사실 정보전달에는 꽤나 괜찮은 문체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쓰기에는 영 아닌 문체인 것이다.


그럼 내 문체가 왜 이렇게 건조해진것인가?

두가지 원인이 있다. 첫번째는 내가 쓰는 글들이 "역사적사실"을 쓰는 글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중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쓰는 것이지만 어쨌든 역사적 사실을 너무 뻥튀기하는 문체로 쓸경우 역사적사실이 아니고 내 소설이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하는 부분이고 이것이 내 문제가 이렇게 된 원인일 것이다.

두번째는 내 전공때문이다. 전공이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자연과학을 전공하면 일단 사실에 중요시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서 일단 관측이나 실험결과라는 사실을 두고 어떻게 이것을 설명해가야하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논리적으로 완벽해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하는데 그때문에 심지어 물리학등은 일반언어가 아니라 수학같은걸로 이야기를 할정도인것이다. 쉽게 말하면 과장된 사실을 빼는 것을 오래도록 배웠고 그것은 문체에 은근히 표현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건조한 문체는 사람들에게 "낭만"을 갖게 만들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내가 많이 로맨스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도 그 시도를 하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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