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기르와 누르자한의 이야기

인도 드라마 siyaasat (2014)

by 엘아라

사실 저는 인도 영화나 드라마가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뭐랄까 그 춤추는 군무씬이 나오면 도저히 적응이 안되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이 드라마를 봤었습니다. 오호 나름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넷플릭스에서 시즌 1의 중간까지만 보고 그 뒷부분을 못봤거든요.


Siyaasat는 대충 "정치"라는 뜻의 단어로 이 드라마는 인도의 Epic TV에서 방영한 역사 드라마입니다. Epic TV는 이름만 봐도 알수 있듯이 인도의 역사분야에 대한 드라마,다큐등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방송국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이 드라마빼고는 이 방송국 드라마를 본적이 없네요.


주요등장인물. 왼쪽 가운데 두명이 주인공들, 오른쪽 가운데두명은 아크바르와 그의 첫번째 아내 (맨왼쪽은 누구더라..맨오른쪽은 살림의 아내던가..)


이 드라마는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자한기르와 그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라고 알려진 누르자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는 인도계 미국 소설가인 인두 순다르산Indu Sundaresan이 쓴 소설인 "The Twentieth Wife "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3RpsozxAjwk

예고편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자한기르가 가장 사랑한 아내라고 알려진 누르자한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황무지에서 떠돌고 있는 한 가족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황무지에서 도둑을 만나서 매우 힘들게 여행을 하던 와중에 딸이 태어납니다. 하지만 새로 태어난 아이를 감당할수 없었던 아버지는 갓난 딸을 황무지에 버리려하죠. 하지만 그때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아크바르Akbar 였죠. 아크바르는 이 사람을 자신의 궁정으로 데려갔고 그는 이제 무굴제국에서 일했고 그의 가족들은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황무지에 버리려했던 딸이 바로 후에 "누르자한Nur Jahan"이라고 불리게 되는 메룬니사Mehr-un-Nissa였습니다.


이미 어린시절부터 니사는 황제의 장남인 살림과 결혼해서 황후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이런 야망을 가진 니사는 매우 영리한 소녀였으며 이런 그녀를 아크바르의 첫번째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죠. 그리고 궁에서 황후를 모시면서 그녀는 황궁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니사의 아버지는 카불의 총독이 되었고 니사는 자신의 야망을 펼쳐지 못하고 일단 가족과 함께 카불로 갔습니다.


6년후 카불에서 돌아온 니사는 이제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했죠. 니사는 다시 황후를 모시러 궁으로 갔는데, 이때 황후는 살림의 아들인 쿠르람(후에 샤자한)을 맡아키우고 있었기에 니사가 이 쿠르람의 보모가 됩니다. 이런 관계 때문에 살림은 니사와 자주 마주치게 되죠. 아름답고 똑똑하며 심지어 궁정음모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니사에게 살림은 마음을 뺏기게 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들이 펼쳐질것같았지만 궁정은 그리 호락호락한것이 아니었죠. 결국 니사는 아크바르의 명으로 장군에게 시집갔으며 살림은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했습니다. 이것은 살림이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게 되죠.


https://youtu.be/vvCNL0g6Xlk

메이킹 필름, 힌디어..ㅠ.ㅠ


사실 여기까지가 제가 본 내용입니다. 뭐 뒤로는 결국 살림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황제 자한기르가 되고, 니사는 남편과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결국 남편이 죽으면서 살림과 다시 만나서 그와 결혼해서 "세상의 빛"이라는 의미의 누르자한이름으로 불리게 된다는 것이 뒷내용이라고 하더라구요.


드라마는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영웅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궁정에서 여성들의 갈등,정치적 갈등, 부자간의 갈등등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는듯했습니다.


자한기르의 아내로 후에 "누르자한"이라고 불린 메룬니사는 어린시절 황무지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녀가 태어났을때 가족들은 무굴제국으로 가고 있었는데 도둑에게 모든것을 잃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태어난뒤 그녀의 아버지는 아크바르의 신하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무굴제국에서의 삶이 편안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딸이 태어난 것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굴제국에서 높은 지위의 신하였으며 그녀는 매우 교육을 잘받은 여성이었습니다.


누르자한


메룬니사는 무굴제국의 용맹한 장군이었던 셰르 아프간 칸의 아내가 됩니다. 뛰어난 장군인 그에게 아크바르는 자신의 충직한 신하의 딸인 메룬니사를 아내로 맞게 합니다. 메룬니사는 셰르 아프간 칸과의 사이에서 딸을 한명 낳았습니다. 하지만 1607년 셰르 아프간 칸이 살해당한뒤 그녀는 딸과 함께 돌아옵니다. 셰르 아프간 칸은 황제가 된 자한기르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그는 살해당한것이었습니다. 남편이 죽은뒤 메룬니사는 딸과 함께 궁정에 들어가서 아크바르의 첫번째 아내인 루카야 술탄 베검을 모시게 됩니다. 남편이 매우 좋지 않게 죽었기에 그녀는 처음에는 궁정에서 별 호의를 받지 못했었다고 합니다만, 루카야 술탄 베검은 메룬니사를 매우 좋아했으며 그녀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지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611년 메룬니사는 황제 자한기르의 아내가 됩니다. 메룬니사는 첫번째 결혼전 이미 자한기르와 사랑에 빠졌지만 아크바르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온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심지어 메룬니사의 남편과 자한기르의 갈등이 메룬니사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적어도 자한기르가 메룬니사와 결혼한뒤 그녀 한명만을 사랑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한기르


자한기르는 메룬니사에게 "세상의 빛"이라는 뜻의 누르자한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그의 가장 높은 지위의 아내로 대접합니다. 누르자한은 자한기르의 사랑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했었습니다. 이에 그녀의 친정식구들 모두가 매우 높은 지위를 누리게 되죠. 누르자한의 친정조카이자 후에 뭄타즈 마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는 아르주만드 바누는 자한기르의 아들이자 후계자로 여겨지던 쿠르람(후에 샤자한)과 결혼하기까지 합니다.


자한기르와 누르자한 그리고 쿠르람(샤자한)


누르자한의 영향력은 너무나 컸고 이것은 결국 후에 무굴제국의 분란을 초래합니다. 누르자한의 조카와 결혼한 쿠르람이 거의 확실한 후계자였었지만, 누르자한은 자신의 딸은 자한기르의 아들이자 쿠르람의 이복동생인 샤리야르 미르자Shahryar Mirza와 결혼시킵니다. 이것은 자한기르나 누르자한이 후계자를 쿠르람이 아니라 샤리야르 미르자로 바꾸는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었죠. 이 상황은 결국 쿠르람이 아버지에 대해서 반란을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샤리야르 미르자, 자한기르의 막내아들, 누르자한의 사위, 샤자한의 동생


누르자한은 남편인 자한기르가 살아있었을때 절대적 권력을 누렸었습니다. 하지만 자한기르가 죽자 그녀 역시 몰락하게 되죠. 특히 그녀의 오빠이자 쿠르람의 장인이었던 아사프 칸은 사위를 지지했었으며 결국 쿠르람이 황제 샤자한이 됩니다. 하지만 누르자한은 권력에서 물러났을뿐 샤자한에게 엄청난 연금을 받으면서 편안한 삶을 누렸다고 합니다.


자한기르의 그림을 들고 있는 누르자한


그림출처

1.에픽채널트위터

2.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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