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로맨스 소설을 쓸수 있을까? 네번째
살짝 자랑을 하자면 나는 유럽의 왕족들 귀족들 이야기를 10여년간 읽고 써왔으며 정식 출판본도 있는 작가이다.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고 오래도록 글을 써왔기에 글 쓰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 그냥 단지 스트레스 받아서 매일매일 커피를 마구 들이키다가 위가 아프거나, 글이 안써져서 미칠것같아서 매일 아이스크림 한통씩 먹어서 순식간에 10kg이 찌거나 글안써진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징징대는 정도의 일을 할뿐이다. (아 이게 무서운것인가?)
사실 로맨스 소설도 결국 사람들간의 사랑이야기이라고 생각하면 뭐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들 역시 이런 로멘스 소설의 소재로 쓸만한 이야기들이고 실제로 많은 소설들도 나와있기도하다.
대부분 왕자와 공주님들은 행복하게 사는 척하면서 맨날 지지고 볶거나 남들보다 못하게 사는 경우가 많긴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사람들이 정말 많고 그 많은 사람들중에는 정말 절절한 러브스토리나 너무나 아름다운 해피엔딩도 가끔식은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 "아 이건 소설로 쓰면 참 좋을것같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혁명이 일어났던 시대에 "마르소"라는 프랑스 장군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를수 있지만 마르소는 당대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장군중 한명으로 그의 죽음에 대한 부조가 프랑스의 개선문에 새겨져있을 정도이다. 이 마르소 장군은 왕당파와 공화파가 내전하던 방데 지역에서 명성을 날린 장군이었다. 물론 공화국의 장군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는 방데에서 왕당파 여성들과의 로맨스도 어느정도 알려져있다. 그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성은 왕당파로 처형당하기전 그가 구해준 여성이었다. 물론 둘은 이루어질수가 없었고 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비밀리에 약혼했던 여성 역시 왕당파 여성이었다.
전쟁터에서 만난 남녀, 서로 반대편에 서있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이들 하지만 시대의 비극은 둘을 이루어지지 못하게하는데....
진짜 저렇게 보면 뭔가 하나 두근두근한 소설이 나올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 이야기를 내가 쓰면 망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둘의 만남까지 서술할때 시대의 아픔을 묘사해야하는데, 내가 쓴 방데 내전 글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냥 음...이라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기존의 내 독자층은 그 글들을 대부분 별로라고 생각한다.)
둘의 만남역시 운명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야하지만 솔직히 운명처럼 만나는 스토리는 많이 봤지만 그걸 내가 오글거리는 묘사(이미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망한 징조인것이다.)로 쓸수 있는가는 생각만해도 이미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안떠오른다.(이건 아이스크림 하루에 두통씩 먹어도 안될 일이다.)
아하....진짜 이걸 어떻게 써야하나..라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는 것이 로맨스 소설이다.
나 진짜 로맨스 소설을 쓸수는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