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의 죽음과 살로메 이야기
세례자 요한은 기독교의 성인중 한명으로 복음서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기록되어있는데 여기에는 당대 유대의 왕이었던 헤롯왕(헤로데 안티파스)과 그의 아내인 헤로디아의 관계를 비판한 것 때문에 결국 헤로디아의 원한을 사서 죽은 것으로 묘사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헤롯왕이 이복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서 아내와 이혼한 사건을 가지고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헤로디아는 원래 헤로데 안티파스의 이복형인 아리스토불루스 4세의 딸이자 헤로데 안티파스의 이복동생인 헤롯2세의 아내였었습니다. 헤로디아는 헤로데 안티파스와 결혼하기 위해 남편과 헤여졌고, 헤로데 안티파스 역시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 아내와 헤어졌는데 이 둘의 결혼에 대해서 당대 많은 사람들이 율법을 위반했다고 여겼으며 세례자 요한 역시 헤롯왕과 헤로디아의 결혼을 비판했다고 합니다.
이에 헤로디아는 세례자 요한에게 앙심을 품었고, 딸에게 헤롯왕과 손님앞에서 춤을 추게 했다고 합니다. 의붓딸의 춤을 본 헤롯왕은 이 의붓딸에게 상으로 뭐든지 주겠다고 했으며, 이에 어머니 헤로디아의 사주를 받은 딸은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했고 결국 헤롯왕은 약속을 지킬수 밖에 없어서 세례자 요한을 참수하고 그의 목을 줬다고 합니다.
성경에서는 단순히 헤로디아의 딸은 이름이 등장하지 않지만 유대 출신이었던 로마의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이 딸의 이름을 살로메라고 기록했고, 이후 이 헤로디아의 딸은 살로메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후대 많은 사람들의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이야기중 하나였습니다. 중세시대이후 살로메는 남자들을 유혹하는 춤을 추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특히 구원을 방해하는 인물로 자주 묘사되게 됩니다. 특히 살로메가 췄던 춤에 대해서는 매우 선정적이었을것이라는 개념이 굳어져갔습니다만 사실 성경이나 다른 기록들에서는 살로메가 그저 헤롯왕과 손님들 앞에서 춤을 췄다고만 기록되어있지 그 춤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묘사가 없었습니다.
이런 선정성에 대해서는 후대에 가면서 점차 더 선정적으로 묘사되었으며 최고는 바로 오스카 와일드가 쓴 희곡 살로메였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희곡 살로메에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정치적 사건이 아닌 세례자 요한에 대한 살로메의 광적인 집착을 묘사하는 치정극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살로메가 추는 춤은 자신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헤롯왕을 유혹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는 살로메가 일곱개의 베일을 가지고 자신을 드러내는 춤을 추고 있다고 묘사하는데, 비록 오스카 와일드가 직접적으로 베일을 벗는다는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정적 이미지로 굳어진 살로메의 모습을 생각할때 일곱개의 베일을 가지고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베일을 벗는 모습으로 연상할수 있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는 1896년 파리에서 처음 무대에서 상연된뒤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는데 특히 독일쪽에서 매우 인기있는 작품이 됩니다. 그리고 1902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 살로메를 독일어로 번역한 영극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그의 오페라 살로메를 작곡합니다.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는 큰 성공을 거둡니다. 리하트르 슈트라우스 역시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에서 표현된 살로메의 일곱베일의 춤에 대해서 "선정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처럼 오페라 살로메에서의 일곱베일의 춤 역시 선정성이 연결됩니다.
결국 연극 살로메나 오페라 살로메에서 살로메가 추는 "일곱베일의 춤"은 굉장히 선정적인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 공연에 대해서는 대놓고 스트립쇼를 한다고 비판받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영화등으로 만들어지면서 더욱더 선정성에 집중하는 묘사가 등장했고 결국 일곱베일의 춤은 오스카 와일드가 어떻게 의도했던 간에 선정성이 떠오르는 춤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살로메의 광기어린 집착과 파괴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사실 일곱베일의 춤은 파국으로 가는 직전의 클라이막스로 가는 상황이기에 광기어린 살로메를 묘사하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도덕적으로 고결한 세례자 요한을 흠모했지만 자신을 거절하는 세례자 요한을 얻기 위한 마지막 클라이막스이기에 더욱더 일곱베일의 춤이 대비되는 모습으로 비춰져야하기에 선정성이 더 극대화 된것이 아닐까합니다.
왜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냐구요.
아하하....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제 20회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DIOF의 개막작으로 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를 공연합니다. 2023년 10월 6일 오후 7시 30분과 2023년 10월 7일 오후 3시 두차례 공연합니다. 여러분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봐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https://www.daeguoperahouse.org/contents/01_performance/page.html?mid=026027239&mode=view&no=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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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지만 일단 15세이상 관람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