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에리와 모차르트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오페라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중 한명입니다. 그는 바로크 시대 오페라와 이후 시대의 오페라로 넘어가는 시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특히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글룩이나 가스만 같은 독일 음악의 전통을 따르던 인물들에게서 음악을 배웠기에 그는 비록 이탈리아 사람이었지만 독일의 오페라를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알려져있습니다.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특히 빈 궁정에서 궁정 음악가로 일했었습니다. 황제 요제프 2세는 늘 그를 지지했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모차르트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모차르트는 당시 상황을 불평하면서 궁정에 있는 이탈리아인이 자신의 앞날을 방해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로나 출신이었던 살리에리는 모차르트가 언급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관계는 점차 더 갈등관계로 비춰지게 되는데, 특히 황제 요제프 2세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에게 각각 곡을 써서 평가하는 음악 경연대회를 하면서 둘의 경쟁관계는 더욱더 정점에 치닫게 된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이때 극장지배인Der Schauspieldirektor을 작곡했었습니다만, 살리에리의 작품이었던 Prima la musica e poi le parole가 우승했었습니다.
모차르트의 극장지배인Der Schauspieldirektor의 마지막 장면 https://youtu.be/17s8xTydiwM?feature=shared
이런 갈등관게는 결국 모차르트가 죽고 난 한참뒤에 그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도는 원인이 되었으며 아마도 말년에 개인적 불행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혹평을 받기 시작했던 살리에리가 더욱더 힘들어하게 된 원인으로 거의 미칠지경에 이를정도였다고 합니다.
사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는 살리에리가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었고, 모차르트는 자신보다 재능이 덜한데도 더 많은 것을 가진 살리에리를 질투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를테면 1781년 요제프 2세가 조카이자 후계자가 될 프란츠의 신붓감으로 고려하고 있던 뷔르템베르크의 엘리자베트의 가정교사 자리를 두고 살리에리와 모차르트가 경쟁했는데 살리에리가 이 지위를 차지합니다. 모차르트는 살리에리가 권력과 명성 그리고 친분이 있기에 자신을 밀어낸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모차르트가 그 지위를 얻지 못하자 역시 살리에리가 개입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살리에리는 이때 바빴고 여기에 관여하려고 하지도 않았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후원자와 궁정내 지위가 절실히 필요했던 모차르트가 자신보다 재능이 부족하지만 늘 황제의 신임과 총애를 얻고 자신보다 늘 잘나가는 살리에리를 보면서 질투심을 표현했던것일수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오래도록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특히 모차르트의 명성이 더해지게 되면서, 모차르트 입장에서 바라본 살리에리에 대한 평가가 점차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모차르트의 전기 영화인 "아마데우스" 전 세계적으로 히트치는데, 이 전기 영화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인물로 묘사되었고 이것은 아마 살리에리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굳어지는 결과를 낳았을 것입니다.
살리에리는 노년에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잃었으며 그의 음악에 대해서 사람들이 매우 혹평을 했었습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심지어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의심까지 받게되어서 거의 제정신이 아닐지경에 이를정도였으며 심지어 후대에까지 모차르트를 질투해서 그를 방해했다는 이미지로 남게 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영화 "아마데우스"가 나오기 이전까지 살리에리의 음악은 완전히 잊혀졌었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사람들이 살리에리의 음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왠지 무플보다는 악풀이 낫다...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살리에리의 테데움(1790) https://youtu.be/H9ah4cW01zg?feature=shared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경쟁관계를 과도하게 여기게 만든 사건중 하나가 바로 1786년 황제 요제프 2세의 음악경연대회였습니다. 여기서 살리에리와 모차르트는 각각의 곡을 작곡해서 선보였는데 살리에리가 우승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것은 안그래도 살리에리에게 짜증났던 모차르트가 더욱더 그에 대해서 삐딱하게 본 원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구요?
후훗....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제 20회 대국 국제 오페라 축제의 일환으로 메인 오페라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9월 15일 오후 7시 30분 영아티스트 오페라 콘체르탄테 <극장지배인&라보엠> 무대에 올립니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중 하나가 바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극장지배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인 공연으로 아직까지 자리가 남아있습니다. 살리에리와 경쟁하기 위해서 모차르트가 작곡했다는 이 극장지배인을 한번 봐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이 작품은 잘 공연 안하는 작품입니다. ^^
[공연소개]
그림출처
1.위키피디어
2.대구오페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