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중 Ich lade gern mir Gäste ein
어린시절 봤던 가장 재미있었던 오페라(오페레타)는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였다. 내용 자체가 코미디에다가 결국 끝은 우리모두 샴페인 마시면서 흥청망청 즐겨보세!로 끝나는 작품이라 특히 연말 흥겨운 분위기에 잘 맞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단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 (해피엔딩이 좋아서 바로크 오페라를 보는..)
사실 이 작품에서 재미난 아리아는 정말 많긴한데 난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오를로프스키 공이고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가 거만한 오를로프스키가 나와서 처음 부르는 아리아인 Ich lade gern mir Gäste ein이다. 극에서 오를로프스키는 빈에서 모두가 초대받고 싶어하는 즐거운 파티를 열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리고 박쥐의 인물들 모두 이 오를로프스키의 파티에 가기 위해서 난리치는 이야기로 시작되어서 오를로프스키의 파티에서 난리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남자 주인공인 아이젠슈타인은 친구인 팔케 박사와 함께 아내인 로잘린데에게 거짓말을 하고 재미있기로 유명한 오를로프스키 공의 파티에 신분을 숨기고 온다. 아이젠슈타인은 파티의 주인인 오를로프스키를 만나는데 이때 오를로프스키는 자신의 파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자기 파티에서 지루해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오를로프스키는 메조소프라노 영역의 가수다 맡는데, 이것은 뭐 당대 남장 여자 가수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래나 어쩐대나 그래서 그렇다고 한다. 어쨌든 이런 캐릭터라서 오를로프스키의 첫번째 아리아는 매우 코믹하게 표현되는 것을 나는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이렇게 코믹하게 부르는 가수들의 노래들이 많은데 그중 나는 두명의 가수들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
브리기테 파스벤더는 프리츠 분덜리히 다큐멘터리 보다가 알게 된 메조 소프라노였다. 분덜리히와 함께 주로 오페라 무대에 올랐는데, 분덜리히에 대해서 회상할때 "무대에 분덜리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늘 남편이 질투했다. 그런데 무대에 있는 분덜리히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나" 이렇게 이야기한 부분에서 뭐랄까 필을 받았다고 할까 그랬다. 그래서 열심히 노래도 찾아듣고 그랬는데 특히 이노래를 진짜 좋아하게 되었다.
오페레타 박쥐에서 이 아리아를 제일 좋아해서 사실 한동안 유튜브에서 각기 다른 가수들 노래를 열심히 들었다. 그중 파스벤더 노래를 제외하고 가장 좋았던 노래와 공연이 바로 이 말레나 에른만의 노래였다. 이 가수는 사실 잘 모르는 가수인데 오직 이 노래 하나만 미친듯이 좋아했다.
....글이 안써져서 머리 쥐어뜯고 있다가 문득 유튜브 재생목록을 오랫만에 들어갔는데 이 노래들이 있어서 열심히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