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레벨 선생님 중의 한 분은 often 을 발음하실 때 자꾸 '오프튼' 이라고 하셨다. 나는 often 을 오프튼 이라고 발음하는 걸 처음 들어봐서 너무나 생소했고, 저 분은 왜 저렇게 발음하시는걸까 생각했다. 저 분의 어떤 인종적 특성인걸까, 가족적 문화인걸까? 하고 궁금했던거다. 그 선생님의 발음을 듣기 전까지 often 은 '오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게 '맞는 것' 이었는데, 갑자기 오프튼? t 는 묵음인거 아닌가? 그런데 자꾸 발음을 하니까 왜그러나 싶고 그러다가 나는 often 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그리고 놀라게 된다. 아니, 오픈 이라는 발음기호가 있지만, 오프튼(턴) 도 있잖아?! 그런데 나는 여태까지 왜 한 번도 못들어본거지???????????????? 그러니까 선생님은 틀린게 아니라, 맞는 거였잖아?
수업 시간 중에 선생님이 말하는 맥락이나 혹은 어떤 지문을 읽으면서 '오프튼'을 발음할 때는, 내가 그 단어가 often 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often 을 오프튼 이라고 발음하는구나, 라는걸 인지할 수 있었던 거다. 이게 처음으로 들어본거였고, 그리고나서야 아, 이렇게도 발음이 되는구나, 를 알게된건데, 참 신기한 것이, 이렇게 often 이 오프튼 이라고 발음된다는 것을 알고나자, 그 뒤로 듣게 되는 영화나 유튭에서 '오프튼'이 굉장히 잘 들리는거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often 을 오프튼 이라고 발음하고 있었던거다. 그러니까 내가 그동안 한 번도 못들어본게 아니라, 오픈이라는 발음만 익숙해서 often 이 오프튼 이라 발음될 때 그 단어가 그 단어인 줄을 몰랐던거였구나, 하게 됐다.
요즘에는 often 에 대해 '오프튼' 이라는 발음이 훨씬 더 자주 들린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오프튼이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걸 모르고 살았어...
외국까지 공부하러 와서 내 영어 실력이 늘어가고 있는지 실감을 못하고 있는데, 사실 불신하고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아주 작게 하나씩 무언가를 알아가고 있다.
오늘 배운 것들 중에는 hang around 가 있다. hang out 은 친구랑 나가서 놀기, hang over 는 숙취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hang around 는 처음 알았다. 이건 시간을 죽이는 것, 시간을 죽이면서 왔다갔다 하는걸 뜻한다. 나는 선생님께, 그렇다면 그것은 wander 랑 비슷하냐 물었고, 선생님은 비슷하지만 좀 다르다고 했다. wander 는 주변을 보면서 걷는거지만, hang out 은 정말 한 자리에서 왔다갔다 시간을 죽이는거라고. 우리가 speaking test 를 할때면 한 명이 교실로 들어가 선생님과 test를 갖고 다른 학생들은 그 학생이 끝나기를 복도에서 기다리는데, 그 때 hang around 를 쓰는 거라고.
그래서 이런거 배우는 것도, 사실 별거 아니지만, 좋다. 몰랐을 때는 들리지 않다가 이제 알고나니 들리게된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