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학기를 마치면서 통과하느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final exam 중에 speaking exam 이 있었다. 여기에 와서 6개월 공부하면서 치르는 마지막 스피킹 시험인거다. 보통 중간에 test 를 할 때는 topic 을 미리 주지만, final exam 때는 전혀 주지 않으며 점수도 공개하지 않는다. 시험 감독도 엄격하다.
level 5 의 스피킹 테스트는 계속 24 점으로 높았고 그래서 자신 있다고 생각햇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되게 떨렸다. 내 차례가 되어 들어가서 기분이 어떠냐는 Steve 의 말에, 나 너무 긴장돼, 심호흡 좀 할게, 하고 심호흡을 했다. 시험이 시작됐고, 연속되는 질문과 답을 해나갔다.
질문 중에 하나는, 돈이 조금밖에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였는데, 나는 '아니' 라고 답했다.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이고 돈이 필요하고 돈이 없으면 밥도 못먹고 사고 싶은 것도 못산다. 행복하려고 시도해도 배가 고픈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라고 대답했다.
그 전 질문은, 외삼촌이 돌아가시면서 내 앞으로 10밀리언 을 남겼다는 거다. 이 돈으로 무얼할거냐는 거였다. 나는 우선 현실에서 우리 삼촌은 부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돈을 갖는다면, 일단 외국에 집을 하나 사두고 싶다고 말했다. 스몰 하우스.. 선생님은 그건 홀리데이 용이야? 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여성단체에 기부를 해왔다,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위한 단체였다. 나는 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 그 단체에 기부할 것이고, 그리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나 싱글대디 싱글맘의 아이들에게도 그 돈을 기부할 것이다. 그리고도 돈이 조금 남는다면 난민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스트가 끝나고 선생님은 '너는 항상 잘해왔는데 지금도 참 잘했다. 특히 네 vocabulary 는 정말 impressive 하다고 했다. 그리고 너는 선생님들이 바라는 그런 학생이라는 말도 해주었다. 나는 Steve 에게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해도 돼?'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ve 는 물론이라고, 해보라고 했다.
"너 언제 태어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그걸 말해주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거기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말라며 말해주었는데, 나보다 세 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나의 나이도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아까 너는 질문으로 과거에 선생님들 중 누가 좋았냐고 물었지. 사실은, 너가 베스트야.' 라고 했다. Steve 는 나에게 되게 sweet 한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준비해간 책도 선물로 주었다. 나를 가르쳐줘서 감사해, 라고.
레벨3의 스피킹 시험 때부터 생각한 게 있다.
스피킹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평소에 내가 생각해둔 것들이 많아야 한다는 거였다. 사회의 현상이나 나의 경험등을 그냥 보내버리지말고 그로부터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는거다. 그렇다면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있다. 레벨4의 스피킹 시험 때는 '기술의 발전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니?' 가 파이널 시험 스피킹 문제중 하나였다. 나는 '응, 나에게는 좋기는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것이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들은 새로운 기계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느끼는데, 기술의 발전이 과연 좋은거라고 답할수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 라고 말했다. 이건 내가 스맛폰을 사용하면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노인들이 사용하길 어려워하는걸 보면서, 스맛폰 뱅킹이 과연 편한거라고? 누구한테?
평소에 어떤 생각들을 내가 쌓아두고 있었느냐는, 스피킹 시험 같은 때에 잘 써먹을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가능하다. 인풋이 없는 채로는 어떤 아웃풋도 내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건 아주 큰 도움을 주는, 가장 유효한 인풋인 것 같다는 생각을, 나는 거듭되는 스피킹 시험에서 하게된 것이다.
이제 내일, 리스닝과 리딩, 라이팅 시험이 남아있다. 나는 리스닝과 라이팅이 너무나 걱정이 된다. 다른 아이들은 공부하고 있을까?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나는 공부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면서 광합성 하고 있다. 언제나 여름인 나라에 와있으면서도 나는 햇빛이, 햇볕이 그립다. 오늘은 스피킹 시험 마치고 집으로 가는 대신, 해 쪼이러 갈래, 해서 내가 아는 야외 까페로 왔다. 크로아상 맛집으로 이름난 곳, 그런데 비싼 곳..
여기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