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를 알고 싶다면, '팬티'를 보라

왜 하필 팬티인가? 속옷에 담긴 남자의 심리

by 승훈

남자를 평가할 때 어디를 보면 좋을까? 뜬금없을 수 있지만, ‘결혼을 염두에 둔 남자라면 그의 팬티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생각을 과감히 ‘팬티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누군가는 “왜 하필 팬티인가?”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남자에게 속옷은 생각보다 중요한 상징성을 띤다.


먼저, 대부분의 남자아이는 청소년기에 스스로 속옷을 고를 기회가 많지 않다. 부모가 사다 주는 대로 입기에 옷장 속 팬티 브랜드나 스타일은 제각각 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여러 종류의 팬티가 뒤섞여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자기 취향대로 속옷을 골라본 경험이 없거나 속옷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20대 즈음이 되면, 남자들은 대체로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성과의 만남에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코디를 참고하거나 자신만의 체형에 맞춰 운동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팬티 철학’도 생긴다.


“난 사각팬티만 입어.”

“드로즈만 입는데, 그중에서도 가벼운 소재로 된 제품이 좋아.”

“속옷은 튼튼하기만 하면 돼.”

“나는 특정 브랜드 속옷만 고집해.”


이처럼 팬티 선택은 외부에 드러낼 일이 많지 않기에, 대부분 자기만족을 위한 영역이 된다. 그래서 착용감과 브랜드 중 어느 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교제 중인 남성이 있다면 그의 속옷 상태를 살펴보며,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 관찰해 볼 수 있다. “가장 소중한 신체 부위에 밀착되는 물건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가”라는 질문은 의외로 그 사람의 생활 태도를 잘 드러낸다.


물론 속옷에 관한 이야기는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남성을 중심으로 보자면, 속옷을 깔끔하고 잘 관리하는 남자라면 다른 생활 전반에도 부지런하고 세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늘어진 속옷이나 냄새나는 팬티 등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 입는다면, 다른 영역에서도 관리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내 남자가 팬티 하나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건 참 낭패다.


번외로 양말이 있다. 데이트 때 신는 양말이 깨끗한지, 브랜드를 신경 쓰는지, 구멍 난 양말을 방치하지 않는지 역시 그 사람의 성품을 짐작하게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의 옷장을 여는 것이다. 차곡차곡 정리된 양말과 팬티는, 그가 일상 속에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만약 그가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상대라면, 한 번쯤 팬티를 선물해 보는 것도 재밌는 시도다. 착용감 중심의 남자에게는 브랜드 위주의 팬티를, 브랜드를 중시하는 남자에게는 착용감이 뛰어난 팬티를 선물해 보라. 익숙하지 않은 속옷을 입게 되었을 때 느끼는 낯선 불편함 속에서, 그는 당신을 새롭게 떠올릴지도 모른다.


사실 속옷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 완전히 내 뇌피셜이지만, 일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속옷 하나로 시작된 호기심은 어쩌면, 그의 내면세계를 해석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될지도 모른다. 속옷이라는 사소해 보이는 물건을 통해, 그가 어떤 삶의 태도와 가치를 갖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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