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5am Clubhouse라는 하우스에서 유빈이를 처음 만났다. 그 곳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홍대 한강변을 함께 달리고, 운동하고, 회고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정신을 가진 하우스였다. 우리는 서로의 불씨를 지피고 부채질해주며 열정을 불태웠다. 그 시절의 구심점은 단순했다. '성장에 대한 열정' 내가 평범하게 대학교만 다녔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개발자, 창업가, 예술가들을 나는 그곳에서 만났고, 나 또한 나만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만들며 성장했다.
https://youtu.be/UZz3weEX5wg?si=-3YSdS0LP7zoFJt9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 하우스는 수익구조의 한계로 1년만에 사라질 뻔 했다. 나는 당시 이 하우스를 창업한 친구에게 말했다. "나는 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너무 좋아. 그냥 우리끼리 돈 모아서 같이 살면 안돼?" 그 한마디로 이 하우스는 홍대에서 안암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광진구에 ‘대장간, 청년 창업가들의 집'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유빈이는 군복무를 하며 대장간에, 나는 논스 창업가하우스에 머물며 각자의 자리에서 인사이트를 나눈다. 우리는 언제나 공동체 속에서 깊이 몰입했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힘과 구심점의 가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방식, 커뮤니티였다.
www.daejangang.xyz/ko
https://youtu.be/G4KYYIXfOco?si=OlNVfl1z0xVvGcpP
대장간과 논스의 구심점은 ‘창업’이다. 창업가는 언제나 외롭다.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달릴 원동력이 요구된다. 창업가하우스는 그 외로움을 덜어내고 함께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개인의 비즈니스에 깊이 개입할 수는 없다. 공동체가 주는 힘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곧 날카로운 사업적 인사이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품게 되었다. 작년 10월, 늘 이어오던 ‘개발자와 예술가의 대화’에서 '실린더하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유빈이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다가올 2030년 이전에 다가올 AGI 시대를 먼저 내다보았고,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도, 질문을 던졌다.
“AGI 시대에도 인간이 지켜야 할 고유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삶의 태도를 묻는 질문이다. 그래서 실린더하우스는 서울을 기반으로, 이 질문에 답하려는 최초의 집단이 되고자 한다. 한국은 AI에 열광하는 나라다. 지난 12개월간 한국인의 55%가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48%)을 웃돌고 미국(29%), 일본(28%)보다 훨씬 높다. 업무 영역에서는 한국 지식 근로자의 73%가 AI를 활용한다. ChatGPT의 경우 주간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4.5배 늘었고,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유료 구독자가 많은 국가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드문 AI 활용도를 보여주는 사회에 살고 있는 셈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미 창업가하우스(논스·대장간)에 기반해 창업과 혁신의 생태계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가, 다음 단계의 구심점을 만들 차례라는 것을. 유빈이는 그곳에서 직접 AGI를 만들고자 할 것이고, 나는 인류가 끝까지 지켜야 할 태도를 조명하고자 한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과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비추는 일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린더하우스는 기술, 철학, 예술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사람들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지를 기록하며, 내부 탐구와 외부 확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의 연장이자 다음 단계의 진화다.
# The Cylinder House
목표는 한 집에 모여 AGI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다. 엔지니어,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은 스페셜리스트*가 모여 인간다운 경쟁력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토론한다. AGI가 도래했을 때 걱정이 아닌 설렘과 자신감으로 각 분야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