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의 감정통역사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것이 서툰 아들을 위해서 엄마는 '감정 통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 - 아들의 뇌 프롤로그
남편과 아이를 보면서 가끔 느끼는 부분이다.
그것 또한 나의 추측이고 틀릴 수도 있겠지만, 남편과 아들의 현재 감정을 이럴것 같은데, 본인들이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게 눈에 보일 때가 있다.
가끔 내가 아이가 생각한것을 직설적으로 말해 주려고 시도해 본적이 있다. 정확히 결과는 어땠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적은 없었던것 같다. 아이가 내 말을 못 알아 들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이 있으면 잘 기록해 놔야겠다.
아들이 감정 표현에 더 서툰 이유를 알아보자.
감정 정보를 가지고 있는 우뇌에서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좌뇌로 전달되는 속도가 딸보다 느리다. 이것은 단지 아이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우뇌와 좌뇌사이에 정보 전달 역할을 하는 연결선이 여성의 경우 짧고 굵으며 무게도 많이 나간다. 남성의 경우는 좁고 가늘고, 무게도 덜 나간다고 한다. 물리적으로도 이렇게 명확한데 아들들이 왜 그렇게 감정 표현에 서툰지 이해가 좀 되는것 같다.
감정 표현에 서툰 아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감정의 덩어리만 감지한다. 표현이 안되니 어쩔줄 몰라한다. 그렇게 묻혀있다가 쌓인 감정들이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엄마가 감정 통역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
내가 읽은 아이의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 다시 목소리로 말해 달라고 한번 더 물어봐주는것 정도면 좋을것 같다.
감정을 읽어주려면 아이를 관찰하고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지인중에 그림책하시는 분이 있어서 추천 받았던 그림책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읽었다. 컬러몬스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아이와 아침마다 등교길에 이 소재로 짧은 대화를 나눈다.
엄마 : 오늘은 어떤 색깔이야?
아들 : 응 오늘은 초록색이야 :)
컬러몬스터 책에서 보면 초록색은 평화로움이다. 노랑색은 기쁨, 핑크색은 사랑, 검정색은 두려움, 파랑색은 우울함, 빨강색은 화남.... 이렇게 색깔로 아이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것도 감정 표현의 좋은 연습이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등교 준비가 늦었다. 또 아이에게 화를 냈다.
남자들은 잘 듣지 못한다는 말 골백번 들었다. 먼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친구들이 말해줬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생활에서는 또 답답한 현실. 여러번 말해도 내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다.
아이에게 말할 때 좀 더 직접적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언어 선택을 신경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