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 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내가 좋아하는 궁합. 요시모토 바나나 저, 김난주 옮김. 그것으로도 이 책을 고를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더 기뻤던 것은 가장 친한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책이었다는 것.
1. 두 번째 정독
읽으면서 이 책이 좋은 이유를 나타내는 구절의 페이지를 접어보았다. 그리고 접힌 6 쪽의 페이지.
1. 첫 번째 구절 (76p)
사람은 사람과 함께 있어 보다 커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 주는 사람이 있다.
2. 두 번째 구절 (82p)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조그만 화단을 잘 가꾸어 꽃이 가득 피게 하는 정도다. 내 사상으로 세계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태어나 죽을 때까지 기분 좋게.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이 세상이 빚어낸 아름다운 것을 올곧은 눈으로 쳐다보고,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일에는 물들지 않고 죽을 수 있도록 사은 것 뿐이라는 것.
4. 세 번째 구절 (96p)
나를 소박하게 있는 그대로 생각해 주는 하지메의 태도에 나는 완전히 감동하고 말았다.
*마리가 하지메에게 감동한 순간. 나를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뿐인데 얼마나 벅찬 일인가!
5. 네 번째 구절 (106p)
이 세상에 자기 혼자 절박하게 서 있는 게 아니라면, 다들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거야. 인생에 부족한 게 있거나 애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돈이 크게 부각되는 거 아닐까.
*아직 돈에 급급한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아 공감할 수 있는 구절일 수 있지만, 물질에 대한 신념이 부디 변치 않기를.
6. 다섯 번째 구절 (128p)
진정한 친구는 한 순간에 거의 전부를 파악하고 만다. 그것은 진검으로 맞서는 승부이고, 조금도 거짓말이 없는 세계이다.
*인생에서 한 명이라도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 아닐까?
7. 여섯 번째 구절 (148p)
의도하고, 자긍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머리를 싸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면 정말로 이루어진다.
*의자에 앉아 고민 말고 just do it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자연을 느끼고, 내면의 여유를 찾으며, 주변과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예전엔 시간 나는 대로 그녀의 글을 읽고 극 중 세계에 빠졌다면, 이제는 내 삶에 집중하고 때때로 그녀의 글을 읽으며 삶의 이정표를 재설정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