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일희일비하지 말자

This, too, shall pass away

by 집사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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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하는 게 정말 많은 사람이다.

대기중에 떠다니는 먼지처럼 아주 사소한 것부터 우주처럼 거대한 것까지, 아마 하나씩 나열하라면 몇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 수 많은 것들 중, 내가 유독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파도의 배'


'파도의 배'


일단 기본적으로 나는 파도를 좋아한다. 덧붙이자면, 파도의 특정 부위를 좋아하는데 그게 최소 50cm이상 되는 크기의 파도에서 볼 수 있는 부분. 사람들이 멋지게 서핑을 하는 영상을 보면 해안가에 닿기 전 바닷물이 동굴처럼 감겨 있고, 그 휘어진 파도 사이를 터널 지나듯 서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터널의 내부 벽면이 바로 내가 말하는 '파도의 배' 부분이다.


넘실넘실 거리는 바닷물이 위로 끌어올려지면서 파도의 배를 만들고, 그 배가 휘감기며 부서지면서 하얀 파도 거품이 생겨나는 그 장면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많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시에 그 많은 생각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고, 또 다시 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마치 눈 앞의 그 파도들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파도의 배, 파도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의 결론은 대부분


다 부질없다.


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자 좌우명과 같은


This, too, shall pass away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게 역경이든 기쁨이든 불안이든 편안함이든 권력이든 물질이든 결국, 저 파도처럼 다 부서지고 다시 또 생겨나고 또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나 역시도. 우리 역시도.


그러니 일희일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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