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생일 카페는 이렇게 열립니다

아뮤즈부쉬 - 생일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었다면

by El Fanatico
대책 없이 생일 카페를 준비하는 과정은 보통의 것과 많이 달랐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일 카페를 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보통 생일 카페를 준비하는 방법을 서술한다.


생일 카페를 처음 준비해보면 험난합니다.


카페 대관


당연하지만 생일 카페에 문의해야 한다. 그래도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X(구 트위터) 없이 제대로 된 케이팝 덕질이 어렵기에 생일 카페를 할 정도의 팬이라면 웬만해서 X 계정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이돌 팬을 고객으로 삼는 생일 카페도 마찬가지다. 생일 카페 대부분은 X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신청서 양식도 X에 있다. 상당수의 생일 카페는 먼저 X에 있는 신청서를 접수받고, 그 다음에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서 생일 카페와 신청자(팬)는 대관 가능 여부, 지원 사항을 비롯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대관 절차를 제일 먼저 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좋은 카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다들 좋은 생일 카페, 가성비 좋은 생일 카페를 찾으려고 한다. 생일 카페의 공급자 자체는 많을지 몰라도,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생일 카페는 매우 한정적이다. 게다가 혼자만 생일 카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한 명의 아이돌 멤버를 위해 수 십개의 생일 카페가 열리기도 한다. 특정 시기에 생일을 맞이한 아이돌 멤버들이 모여 있다면, 그만큼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돌의 생일만 체크하는 것은 굉장히 안이한 접근이다. 생일 카페 이벤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위한 생일 카페가 열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상은 만화/애니메이션/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다. 이들을 위한 생일 카페가 굉장히 빈번하게 열리고, 생일 카페를 찾는 팬들이 많다. 코믹월드 등에서 이미 2차 창작에 익숙한 수요층이기 때문에 생일 카페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팬들 간 협동도 잘 이루어지고, 퀄리티 높은 생일 카페가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생일 카페 입장에서도 관심을 크게 두고 있는 분야이며, 여러모로 더 좋은 카페에서 생일 이벤트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심지어 국제적으로 생일 카페가 열리지만, 여전히 주로 열리는 곳은 서울이다. 그중에서도 홍대-합정-상수-망원 권역, 강남-서초 권역, 그리고 성수 권역에서 열린다. 대형 엔터사가 있는 용산에서도 해당 엔터사 소속 아이돌의 생일 카페가 자주 개최되고, 앞서 언급했던 성수는 더 다양한 이들을 위한 생일 카페가 많지만, 또 다른 대형 엔터사가 소재하기에 소속 아이돌을 위한 생일 카페가 주로 진행된다.


강남-서초 권역에 규모가 넓은 생일 카페가 많기에, 만약 전시를 크게 하거나 아이돌 멤버가 생일 카페에 오는 상황이라면 여기서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그에 비해, 홍대를 대표로 하는 권역에서는 굉장히 많은 수의 생일 카페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것은 분명한 강점이다. 왜냐하면 팬 입장에서 가고자 하는 특정 아이돌 생일 카페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 다 돌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곳에, 그것도 가까이 모여 있다면 하나만 갈까 하다가도 두세 개를 갈 수 있다.


권역을 정했다면, 그 다음 발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만 알아보고선 생일 카페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렵다. 여러 곳을 가보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조건의 기준으로는 먼저 카페의 내부 구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앉을 수 있나.
(어차피 웬만해서 다 합석할 거라 책상 개수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액자 사진(A3 크기)을 몇 개 걸 수 있나.

전시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나.

팬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은 어떻게 되어 있나.

(만약 생일 카페 주인공이 온다면) 주인공의 동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마지막 항목은 팬들이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중 하나이나, 잠깐 왔다간다고 해도 아이돌 멤버가 안전하게 행사를 즐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에, 이들을 위한 동선 계산도 매우 중요하다.


주로 넓은 카페에 대한 인기가 많겠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가성비 높은 카페인지는 다른 문제다. 생일 카페에서 일정 부분 지원해주는 항목도 존재할 것이고, 무엇보다 생일 카페는 대관 요청에 다음과 같은 조건을 요구할 것이다.


보증금: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생일 카페 운영 조건을 충족한다면 돌려줄 것이다. 카페에 따라 요구하는 보증금의 규모는 천차만별이며, 생일 카페 진행 전에 대관한 사람의 귀책으로 계약이 파기된다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최소 판매 수량(금액): 카페마다 음료나 쿠키의 최소 판매 수량이 존재할 수 있다. 때로는 수량이 아니라 금액이 될 수 있는데, 판매 실적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카페 측은 그 차액을 청구할 것이다.


판매 대상 메뉴 : 음료, 쿠키 등의 메뉴를 어떻게 팔지 문의할 것이다. 특별한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 예상 수량에 따라 생일 카페의 지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지원을 위해 마냥 높게 잡는다면 최소 판매 수량(금액)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생일 카페에서 쿠키 도안을 따로 요청할 수 있다.




제작 필요 물품


생일 카페 컨셉이야 각자 정했지만, 생일 카페의 특성과 컨셉에 맞는 제작 물품이나 특전(구매 시 제공)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 주문한 물품과 주문처는 본 시리즈의 다른 글에서 전반적으로 풀 예정이기에, 이번 항목에서는 일반적인 사례를 적는다.


종이컵: 별도 비용 없이 제작을 지원해주는 생일 카페가 좀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디자인만 지정된 데드라인에 맞춰 카페에 넘기면 된다. 직접 주문해야 할 경우에 구뜨몰, 카마코, 공컵 등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포털 사이트 등에 검색해서 다른 사이트 역시 찾을 수 있다. 다만, 종이컵 주문을 최소 2주 전에 빨리 해야 한다. 1주 전에도 주문해서 받아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빠른 제작을 위해 업체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증 금액이 꽤 되기 때문에 이른 주문이 중요하다.


엽서: 생일 카페라면 필수적으로 자리 잡은 특전 중 하나이며, 생일 카페에 온 팬들이 편지지 대용으로 엽서에 아이돌에게 편지를 쓰기에 넉넉하게 주문하는 것이 좋다(대부분의 경우, 그 편지는 생일 카페를 주최한 사람이 챙겨서 보내야 한다). 주로 앞면 포스터, 뒷면 편지지, 이렇게 양면의 형태로 구성되어 제작할 수 있다. 다만, 용지를 신중하게 알아보고 선정해야 하는데, 단순한 아트지로 인쇄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재질의 엽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기에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생략하지만, 주문처와 용지를 함께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후기가 많이 나와있을 것이다.


포토카드: 매우 클래식한 생일 카페 특전이다. 엔터사에서는 주로 유광으로 포토카드를 만들기 때문에, 별도의 계획이 따로 있지 않다면, 유광으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 성원애드피아, 레드프린팅, 스냅스 등의 업체에서 주문하여 구매할 수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검색하면 구매 가능 업체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같은 재질이더라도 판매 업체별로 두께가 다를 수 있다.


기타 제작 물품: 일반적으로 키링, 스티커, PVC 카드 등을 제작하여 메뉴를 주문하면 주는 특전이나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럭키드로우에 배정한다. 컨셉이나 여력에 따라 글라스, 머그컵, 안경 닦는 천, 틴케이스, 떡메모지 등을 제작하는 곳들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레드프린팅, 스냅스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찾을 수 있다.


특전 포장: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면 특전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 특전을 원활하게 주기 위해 특전을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크기에 맞는 OPP 필름도 가능하다. 돈을 많이 쓴다면, 종이백도 쓰는 곳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특전을 주는 대관 카페 주인과 그 특전을 받는 팬들을 위해서 포장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 특전에 대한 포장을 하고 카페 주인에게 넘기면 된다.


아이돌 사진(A3 규격 등), 포스터, 현수막: 특전은 아니지만, 데코레이션을 위해 필요한 제작 물품이다. 아이돌 사진은 대포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것으로, 생일 카페를 운영할 정도라면 그 직접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인맥 등을 통해서 유상 혹은 무상의 방법으로 사진을 구한다. 현수막의 경우, 별도 비용 없이 제작을 지원해주는 생일 카페가 좀 있으나, 이 역시 직접 주문해야 할 수 있다. 그래도 제작이 빠른 업체가 많기 때문에 생일 카페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만족하여 주문하면 된다.

A3 사이즈의 아이돌 사진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카페는 일정 수량의 액자를 제공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관하신 카페에 문의해주세요.


공통적으로 제작 일정을 체크해서 사전에 주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와 협의해서 수신 주소를 카페로 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품을 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있다.




디자인


컨셉은 각자 결정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 생일 카페의 컨셉에 맞춰 포스터, 특전 등을 디자인해야 한다.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직접 디자인하면 그만이지만, 시간에 맞춰 준수한 디자인을 할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생일 카페 주최 측은 주로 X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커미션 계정에 디자인을 맡긴다. 각 디자인 커미션 계정에서 제공하는 오픈 카톡을 통해 제작을 요청할 수 있는데, 여기에 주의 사항이 있다.


대부분의 디자인 커미션 계정은 시간 엄수를 잘 지키나, 그러지 못하는 계정들도 존재한다. 기한보다 하루이틀 늦게 넘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며, 아예 넘기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많은 디자인 커미션 계정 중에서 극소수겠지만, 그 극소수의 디자인 커미션 계정을 잘 피해야 한다.


더욱이 디자인 커미션이 제시하는 시한 조건은 1차 초안에 가까우며, 여기에 대체적으로 최대 2회의 수정 요청이 가능하기에,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있다. 그렇기에 디자인에 투자하는 시간 역시 넉넉하게 부여해야 한다. 또한, 긴급하게 요청하다보면 빠른 제작을 위해서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비용 역시 꽤 크기 때문에 기간을 오래 잡고 디자인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생일 카페를 주최하는 사람이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또 있다. 생일 카페 주최자의 생각과 디자인 커미션 계정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분명한 레퍼런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주최자가 원하는 바를 커미션 계정이 그대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레퍼런스를 아무거나 가져올 수 없다. 특정 디자인 커미션 계정이 다른 디자인 커미션 계정의 레퍼런스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생일 카페 꾸미기


생일 카페와 협의하여 주로 개최 전날에 꾸미게 된다. 카페마다 꾸미는 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전에 진행된 레퍼런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카페 주인이 제공할 수도 있고, 포털 사이트나 X, 유튜브에 검색할 수도 있다. 혹은 미리 답사도 가능하다.


카페 측에서 필요한 조건이나 팁을 알려줬을 것이고, 이 글처럼 일반적인 상황을 알려주는 글보다 직접 카페 측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훨씬 낫다. 다른 단계와 달리 생일 카페 운영에 대해서는 이미 카페 측과 한 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품 제작이나 디자인 등을 제외하면 어느 분야든 생일 카페와 관련된 대부분의 카페는 수많은 생일 카페 이벤트를 지켜본 전문가이기 때문에 대관이 완료되었다면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낫다. 이는 만약 아이돌이 카페에 온다면 계산해야 하는 동선도 포함된다.


이렇게 꾸미실 수 있습니다!




포스터가 만들어지고 홍보를 하는 단계에선 웬만해서 소식이 팬들에게 퍼질 것이니 해당 단계는 생략한다. 당연히 X를 통해 홍보해야 하며, 멤버 해시태그 등 멤버를 X에 검색하면 걸릴 정도로 설정하면 된다. 팬들이 알아서 찾을 것이고, 생일 카페 목록을 수집하는 사이트도 알아서 챙긴다. 대신 1달 전, 아무리 늦어도 2주 전에 공지해야 팬들의 시야에 더 잘 들어올 것이다.


이렇게 생일 카페는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가는 작업이다. 심지어 더 저렴하게 하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으나, 겉보기에는 돈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보일 수 있다. 역량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지극히 간단한 설명이고, 부딪히다 보면 수많은 난관과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여기에 럭키드로우처럼 필수적이지 않지만 보통 활용되는 옵션도 설명하지 않았다(이 시리즈에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 아티스트가 온다면 케이크도 준비해야 한다.


물론 생일 카페가 하나의 문화로 안착했기 때문에 생일 카페를 더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곳들도 많이 생겼지만, 그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분명 있다. 주문 물품도 비용을 아무리 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거기서 제공하는 규격이나 형태가 엄연히 따로 있기 때문이다. 생일 카페의 입지나 크기 역시 단순히 비용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다.


특히 디자인에서 더 그렇다. 디자인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과 맡기는 것의 간극이 굉장히 크다. 앞서 언급했듯이 생각의 지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IT 산업에서의 기획자와 개발자가 가지는 고민과 유사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구현할 수 있는 폭도 다르다. 가끔 그런 글을 보면 그 해결책으로 ‘기획자도 개발을 좀 해보세요’와 같은 제안을 보기도 했는데, 그 급진적일 수도 있는 해결책을 직접 실현해보기 했다.


기껏해야 그림판을 활용하고, 아이패드에서 Procreate를 가끔 썼던 사람이 포토샵을 활용해서 디자인을 직접 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 전까지 포토샵을 해본 것은 딱 한 번 밖에 없던 사람이 말이다.


네, 이거 맞아요..
이렇게 대책 없이 생일 카페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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