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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Apr 02. 2017

37 불량엄마

[매거진] 불량엄마, 우량아들을 시작하면서...


아들은 올해 17살이다. 년도를 나타내는 네 자리 숫자 중 뒷자리 두 개가 아들의 나이와 같다. 

2030년이면 30살, 2057년이면 57살. 계산하기 참 쉽다. 


아들을 키우면서의 에피소드와 아이를 키우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과거의 행복한 시간들이 자꾸 기억에서 멀어져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정리된 글을 보며 그렇게라도 기억을 붙잡고 싶다.

이런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후련할 줄 알았는데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다.


- 재미없으면 어쩌지?

- 내 아이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객관적일 수 없을 텐데, 읽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

- 아들이 넘어야 할 여러 개의 산 중에 이제 하나를 넘었을 뿐인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자라고 커야 하는데 김칫국 마시는 거 아닐까?


아이가 어릴 때는 육아일기를 자주 썼다. 신기한 것도 많고 재미난 일화가 많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아이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기적이고 매번 감탄을 자아내게 했으니까. 

아들이 청소년이 되면서는 뭔가를 쓸 꺼리도 많지 않고, 귀찮아서 기록을 많이 안 했다. 

'100일 글쓰기' 이런 프로젝트에 도전하리라 생각했으면 더 열심히 쓰는 건데 후회가 쓰나미로 몰려온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좋은 점 위주로 글이 써질 것 같은데 벌써부터 손발이 오그라들려고 한다.

오그라들려는 두 주먹을 꽉 쥐고, 눈 질끈 감고 써봐야겠다.


부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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