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제이 Oct 20. 2016

04 진지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성실함의 힘을 믿는다


“선생님, 저 이거 안돼요.”

“정말 연습했니? 어떻게 연습했니? 진지하게? 매일? 얼마만큼? 딱 100번만 해보고 안되면 그때 다시 와… 그리고 진짜 진지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매번 연습할 때마다 온 정신과 신경을 집중해서, 정말이지 그것을 사랑하여서 그 1분짜리 한 번의 연습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100번을 하는데 1주일이 걸릴지 2주일이 걸릴지, 아니면 1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박칼린 <그냥> 中 -

출처 : Daum 책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진지하게 연습하는 일. 

그 연습 대상이 무엇이든 그 꾸준한 성실함 앞에서는 당해낼 장사가 없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다시 연습하고 또 실패하고 그런 지난한 과정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 

운동을 배울 때도 거쳐야 하는 시행착오가 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정이 분명히 있다. 

그 과정을 참아내고 반복해야 비로소 내 것 이 된다.  


짠내 나는 땀을 한 바가지는 쏟아내야 하고 더러 눈물도 쌓인다. 

그런 것들이 보람으로 이어지고 진짜 내 것이 된다. 

그 힘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힘을 믿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할당받은 적이 있다. 

신규 시스템을 개발하던 원 개발자가 없어진 상태에서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일이 내게 떨어졌다. 

게다가 개발인력으로 인도 개발자를 붙여줬다. 

영어도 서툴고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은 내겐 혹독한 시간이었다. 


아침마다 빈 노트를 준비해 인도 개발자와 그림 그려가며 소통하고, 

문제가 생기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고 해결하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책임감이 투철한 내가 그 일을 해내기까지 맨땅을 기어 다니는 것 같았다. 

주변 사람을 많이 괴롭혔다. 

조언도 많이 구하고 그 당시 ‘책임감’은 ‘용기’라는 단어와 동의어라고 느꼈다.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이 없는 나를 움직이게 했으니까. 

그 업무를 1년 가까이했고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옛날 시스템이 되었다. 

지금도 그 시스템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고민하고 헤맸던 고통의 순간이 있었기에 값진 결과가 존재한다. 

그 후로 성실함의 힘을 굳게 믿는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노력이 큰 만큼 보람의 크기도 크다는 것이다.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땀과 노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공정하고 아름다운 말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