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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Oct 29. 2016

07 나만의 런닝머신

나의 길을 가련다

사실 니체가 없었더라면 독학으로써 글쓰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다양한 길과 방법으로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라고 말한 니체는 

"행동하는 자만이 배우기 마련이다" 라며 그러므로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이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라는 니체의 말은 

'나는 너무 뒤처진 게 아닐까' 비관하는 늦깍이 작가에게 자기만의 보폭으로 길을 가도록,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글을 쓰도록 힘을 실어 주었다. 


                                    - 은유 <쓰기의 말들> 中 에서 -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일상을 살고, 비슷비슷한 과정을 거쳐 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같은 길, 하나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원래는 길이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 이미 길이 만들어져 있다. 

산 정상을 오르려면 이미 닦여진 길을 가는게 제일 무난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다른 길이 없는 건 아니다.


오솔길을 통해 좀 멀리 돌아서 갈 수도 있고, 

거친 나뭇가지를 뚫고 지름길이라 생각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에둘러 가는 길은 쉽지만 오래 걸리는 길이고, 

지름길은 짧지만 험난한 길이다. 


대부분은 안전한 도로를 선택한다. 

너도나도 대부분이 걷는 길이다. 

문제는 그 길위에 있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출발은 서로 다르게 했으면서 앞 사람을 보며 질투와 시기를 한다는 것이다. 


'우쒸, 내가 뒤처졌네'

'와~ 저 사람은 벌써 저기 가 있네'

'어쩜 저리 잘 달리지? 부럽다!'


인생은 수 천, 수 만 명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이 아니다. 

각자 서로 다른 자신의 '런닝머신'위에서 달리는 것이지 

남과 함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 하는 총소리와 함께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는 말이다. 


꽃마다 피우는 계절과 시기가 모두 다르다. 

이른 3월부터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도 있다. 

겨울에 추위를 이기고 피는 꽃도 있다. 


사람도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를 것이다. 

타인의 성과를 보며 조바심 내기보다 내 길을 꾸준히 가는게 현명한 것 같다.


그 믿음을 가지고 굳건하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그 생각이 자꾸 흔들린다. 

그 믿음이 자꾸 의심스러워져 우울해지고 절망에 빠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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