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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Jul 21. 2017

86 더치커피 만들기

                                                                                     

2012년 여름,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믹스커피만 마시다 아메리카노에 발을 들인다. 

좀 찐한 보리차 같은 느낌에 커피 향과 맛이 가미되어 끝 맛이 개운하니 좋았다. 

믹스는 마실 때는 달달하니 좋지만 뒷맛이 텁텁하고 더부룩한 배는 덤이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이다. 

커피숍에서 똑똑 한 방울씩 밤새 내려 카페인은 줄이고, 시원하게 마시는 더치커피. 

더치의 존재를 알고 나서 '직접 만들어볼까' 남편의 한 마디에 실험정신이 강한(?) 남자들이 나섰다.


이런 아이를 만들고 싶었다. 

아빠가 적극적이니 아들도 덩달아 신나서 아이디어를 낸다. 중간 과정들을 찍어봤다. 



먼지 씻겨진 커피를 먹고 싶지는 않으니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적은 양으로 꾸준히 떨어져야 하는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

바늘구멍이 너무 커서 실패, 

고정되지 않고 자꾸 장비가 쓰러져서 실패하는 등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실험장치이다. 


"엄마, 이거 구수한 냄새도 나는데?"



최소한 3시간은 있어야 하는데, 30분은커녕, 5분 만에 다 떨어진다. OTL

더치커피가 아니라 그냥 아이스커피에 가깝다. 


재밌는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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