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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Mar 02. 2024

한 입 리더십 _ 안되니까 배우는 거에요

"안되니까 배우는 거에요"



2022년 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에 제가 다니던 센터가 문을 닫는 바람에 5개월 정도 강제적으로 운동을 쉬었다가 지난주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몸이 잘 안 움직이네요. 



오늘도 20분 정도 스트레칭만 했을 뿐인데 이미 내전근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만이 서있지 못할 정도로 떨리더라고요. 다른 운동을 할 때는 못느끼지만 유독 필라테스를 할 때만 느껴지는 떨림입니다. 통제되지 않는 잔 근육들의 비명이라고 할까요? 



이런 모습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더라고요. 한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이러냐. 싶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이건 너무 잘하셨다는 거에요. 제대로 했으니까 이렇게 떨리죠." 라며 격려를 해주십니다. 알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잘하게 만들려는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요. 알지만 즐거운 이유는 이 떨림이 조금씩 내 자세가 좋아지고 있다는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 문장을 공유해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이 자세가 잘 안되요.' 라는 제 비명에 "안되니까 배우는 거에요. 하다보면 되요. 골반에 힘을 빼고, 발바닥이랑 햄스트링, 복부에 힘을 더해보세요. 여기에요." 라며 위치를 찍어 주십니다. 



일을 할 때 누군가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들이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필라테스를 할 때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며 세상에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오늘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오빠는 관심있는 것만 잘하지, 나머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잖아." 라는 말을 들으며 '그렇지'라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인 거죠. 이때 할 수 있는 것은 3가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 내 생각과 경험이 정답이 아니다.는 관점을 갖고 


2 내가 잘 아는 것보다 나와는 다른 의견에 더 관심을 갖고 


3 묻고, 배우고,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고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 말입니다. 



필라테스 어린이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라는 대로 일단 해보면서 선생님의 피드백을 겸허히 받는 것' 뿐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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