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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Nov 01. 2024

한 입 리더십 _ 비공식 리더 (멘토, 사수, 파트장)

비공식 리더

(부제 : 명확한 R&R이 리더십을 만듭니다)




"리더로 성장해야 하는 시니어 팀원에게 이번에 이 과업을 새롭게 맡은 주니어 팀원을 매칭해서 둘이서 함께 일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둘 다 힘들어 하네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리더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 이 조직의 팀 문화가 명확하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이지만, 명확한 팀 문화가 없을 때 이런 이슈가 자주 발생하곤 하더라고요. 


'비공식 리더' 란? 

조직에서 자기 과업 이상으로 동료의 성장과 성과까지 더 책임을 맡지만 권한과 보상은 없는 리더십. 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멘토와 멘티, 사수와 부사수 그리고 일부 조직은 파트장이라는 타이틀로 비공식 리더를 대체합니다. 



권한과 책임을 가진 직책자 (팀장, 본부장, C 레벨 등)인 리더와 달리 자신이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 있고, 그 이외에 새로운 역할과 책임은 있지만, 권한은 없는 비공식 리더를 왜 선임할까요? 그리고 리더에게 비공식 리더는 왜 필요할까요?  



[1]

'비공식 리더의 장점'은 멋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과 성공 또는 영향력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혹~ 할 수 있는 부분이죠. 


1) 리더와 다른 구성원들보다 더 친밀한 관계, 소통이 원활함을 가질 수 있다. 즉, 리더에게 내 의견을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다.

2) 내가 좋아하는 영역에서의 비공식 리더를 맡게 될 때면 나의 성장에 더 몰입하는 동기를 갖게 된다. 

3) 본연의 과업 이외에 추가로 맡게 되는 과업을 통해 영향력을 더 인정받는 기회가 된다.



[2]

반대로 비공식 리더의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1) 자신의 과업이 줄지 않은 상태에서 비공식 과업까지 맡게 되면서 더욱 더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2) 비공식 리더가 된 A급 인재들이 자신이 기대하는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해 스트레스와 함께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다. 

3) 비공식 리더를 인정하지 않는 많은 동료들로 부터 비난과 비아냥을 받게 된다.

4)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리더로 인해 사람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3]

수 많은 비공식 리더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왜 비공식 리더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는 비공식 리더 경험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성장의 기회를 가져왔는지를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랜드라는 기업에서 제가 가졌던 비공식적 리더의 역할로는 ‘조직문화 팀장‘, ‘문화 프로젝트 PM’,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 PM’ ‘HR 스터디 리더‘ ;그룹 체육대회 PM’ 였고, 심지어 5년 간의 부회장 비서실장 과업을 끝내고 추가로 2년을 더 ‘비공식 비서실장’ 과업을 겸직 했었습니다. 그것도 법인 5개를 책임지는 인사실장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말이죠. 


비공식 리더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너무 많은 과업들을 해야하고, 내 과업이 끝나고 저녁이나 주말에도 비공식 리더의 역할을 위한 추가 과업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 시간들이 과연 나에게 어떤 유익이 있었을까? 당시에도 깨달았던 것은 ‘사람을 얻었다‘와 ‘경험치를 획득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1) 사람 

: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는 동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일과 야근, 힘든 과업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친해지고, 나를 브랜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죠. 


2) 경험 

: 내 연차와 경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과업들과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바로 경험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힘들다는 것과 내가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은 각오해야 하지만요. 압축해서 성장하고 싶다면 이렇게 경험치를 늘리는 비공식 리더의 역할을 맡아보시길 추천합니다.   



[4]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직책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역할에 따른 권한과 책임은 정의되어야 합니다. 이 관점에서 비공식 리더가 되는 A급 인재들이 성과와 성장이라는 두가지를 모두 얻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항목을 정리해 봅니다.


1) 본인이 동의하고, 좋아하는 영역의 역할인가? 

2)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가? 

3) 비공식 리더의 역할을 위해 공식 리더의 역할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가? 

4) 비공식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권한과 책임, 보상, 인정/칭찬과 피드백의 기준이 정리되어 있는가? 

5) 리더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할 수 있는가? 



[5]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R&R' 입니다. 

비공식 리더를 맡게 된 구성원에게 명확하게 역할과 권한을 정해줘야 합니다. 또 비공식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에게도 비공식 리더에 대해서 명확한 가이드를 줘야 하죠. 


그래서 저는 리더는 비공식 리더가 선임된 이후 구성원들을 모아 아래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 비공식 리더의 선임 배경 

2) 비공식 리더의 역할 (피드백, 평가, 과업 의사결정, 소통, 정보공유 등)

3) 구성원에게 주는 영향 (비공식 리더가 피드백을 할 수 있고, 구성원들은 비공식 리더와 스케줄 및 과업에 대한 합의를 해야하고, 1차 평가 권한을 줄 수 있고, 소통할 때 비공식 리더와 정보 공유를 해야 하며. . . . etc)



[6]

비공식 리더를 경험하게 되면 리더가 되기 전, 상당히 많은 학습과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과업 이외의 경험들로 인해 관점의 확장이 보여지게 되죠. 


그 경험들은 모두 나의 지식과 스킬이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탁월한 비공식 리더는 리더에게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죠. 리더의 마음을 이해하는 팀원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비공식 리더가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또 비공식 리더를 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적극 추천합니다. 


#비공식리더 #리더 #성장 #멘토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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