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연차와 경력이 쌓였으면 '잘해야죠.'
차승원 배우의 영상을 보다보면 '참 똑부러지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직한 피드백 + 상대방을 위한 배려' 이 두가지의 상반되는 모습이 보이는 거죠.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경력이 되면 이제 잘해야 해. 열심히 했어요. 성실히 했어요. 는 본인의 관점이지. 그냥 잘해야 해. 잘한다는 기준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잘한다는 평가를 금방 하잖아. 잘한다는 기준을 굉장히 높게 잡아야 해. 우리가 그냥 하지는 않잖아. 백조가 물 아래에서 치열하게 하잖아. 정말 치열하게 할거야. 그래야만 하고"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가?' 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잘한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했나? 아니면 나에게는 익숙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그룹 코칭 자료를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강의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합니다. 그 회사의 HR 제도와 문화, 시스템 그리고 CEO와 리더, HR의 니즈와 불만을 미리 듣고 그것을 강의안에 반영하죠. 강의 자료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강의와 워크샵을 할 때는 너무 쉽습니다.
반대로 코칭은 코칭 전까지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코칭 후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죠. 코칭 대화를 시작하면 솔직한 고민을 공유하게 하고, 자신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저는 '코칭은 메타인지를 하는 시간'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코칭 이후를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루 제 코칭의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더라고요.
코칭 전에는 코칭 대상자의 상사와 구성원들이 의견을 먼저 청취하고, 코칭 대상자에 대한 나만의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그리고 코칭 대화를 나누며 코칭 대상자가 그리는 자신의 모습과 제가 그린 그림을 대조하며 더 나은 그의 모습을 그리죠. 그리고 실행은 코칭 대상자의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실행을 독려하고, 수시 코칭을 하는 프로세스를 더 넣게 되더라고요. 코칭은 1회로 끝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코칭과 코칭 사이에 어떻게 실행을 하는가? 에 집중하며 코칭 대화 시간을 다시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코칭 대상자가 이야기했던 부분 중에 내가 놓친 부분과 조금 더 집중해서 관점을 확장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가고 있죠.
그러다 보니, 코칭 이후 관점의 확장과 행동의 변화를 조금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치가 코칭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함께 있는 사람이라는 부분을 인정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저도 그만큼 변화하고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회사 안에서 처럼, 회사 밖에서도 누군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많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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