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저성과자와 프리라이더
(부제 : 놀고 먹는 직원과 성장하는 직원)
'놀면서 직장 다니네' 라는 말을 듣는 동료는 늘 있습니다. 그런데 놀고 먹는 직원의 의미가 크게 2가지 더라고요.
1) 일을 안하는 직원
2) 일을 잘 못하는 직원
일을 안하는 직원은 '그냥 노는 직원' 입니다. 업무 시간에 주식을 하거나, 여행을 어디로 갈지 검색을 하는 직원이죠. 이 직원들에게 업무를 주면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결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요. 이런 유형을 '프리라이더' (Free Rider), 무임승차자라고 부릅니다. 다른 동료들의 성과와 결과에 묻어가는 사람들이죠.
일을 잘 못하는 직원은 '기대 대비 낮은 과업을 맡고 있는 직원' 입니다. 여기서 기대란 리더와 회사의 기대이기도 하고, 동료들의 기대이기도 하죠. 실제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경력, 직급과 직책, 연차 또는 연봉이 기대를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이런 유형을 '저성과자' 라고 부릅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직원이라는 의미이죠.
요즘 기업의 고민은 이 두 유형의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첫번째 유형인 프리라이더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죠.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저성과자를 거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즉, 저성과자를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일을 잘 못한다는 말은 이미 구성원의 수준을 넘어서는 '목표'가 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0이라는 역량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아직 70~80 정도까지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일을 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평가자의 기준이 더 높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런 시기를 우리는 '한시적 저성과 상태'라 부릅니다. 이는 성과가 낮은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는 시간이죠." 일을 잘하던 사람들이 자주 무너지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일을 잘 못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까요?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일하는 시간을 늘려 버립니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며 일을 배우기도 하고, gpt와 같은 ai의 도움을 받는 구성원도 있습니다. 평소 습관처럼 지식과 스킬을 학습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일을 잘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저성과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도 일을 잘 못하는 순간을 매번 마주합니다.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처음 실장이 되었을 때, 처음 강의했을 때, 처음 코칭을 했었을 때가 그랬고 내 수준이나 경험과 전혀 다른 과업을 시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로플을 창업했을 때와 지금의 저를 비교해보면 100배는 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더 잘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배우고 적용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은 언제가 못하고 있고요.
일을 잘 못하는 것에 크게 신경쓰기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일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하지 않는 내 행동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그 나태한 모습을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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