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보다 사용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부제 : 같이 배운 동기여도 실력이 다릅니다.)
제가 배운 진단도구는 MBTI, STRENGTH FINDER, DISC, COMM, CPI 등이 있습니다. 진단도구를 배운 이유는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행동을 해석하기 보다는 그 행동을 하는 이면의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성격진단 도구는 건강검진 처럼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죠. 그저 내가 체크한대로 나올 뿐이니까요. 그래서 몇 가지 장치들을 걸어두었습니다. 환경과 사람, 일과 직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망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요.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가 MBTI 입니다. 그 데이타들을 모아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MBTI' 라는 책을 쓰기도 했고요. MBTI 책을 쓰면서도 내 관점을 정답처럼 여기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었네요.
제가 MBTI를 사용한지는 19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리고 MBTI를 정식으로 배우고 자격을 딴지는 6~7년이 지났더라고요. 확인해 보니 6년 동안 제가 MBTI Form Q 로 직장인들의 성격 데이터를 3천명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중 리더의 데이터만 2천명이 넘습니다. 그렇게 MBTI와 리더십을 연구할 수 있었고, 기업문화와 리더십을 MBTI를 통해 검증해 볼 수 있었죠. 재미있더라고요. 그 연결고리들을 찾는 시간과 인사이트들 말입니다.
한 기업의 500명의 리더들의 MBTI 진단 결과를 가지고 그분들과 2년 동안 수십 차수의 워크샵을 하며 자신의 리더십을 인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한 기업은 2년 반 동안 전체 팀의 진단과 워크샵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또 회사에 신임 리더가 발령받으면 그 부서는 무조건 저와 MBTI 워크샵을 해야 했고, 다차수로 코칭을 받는 리더분들의 2번째 시간은 MBTI를 통해 자신의 성격과 리더십을 연결하는 시간으로 갖는 기업도 있습니다.
'혹시 점 보세요?' '저희 회사에 CCTV 달아 두셨어요?'
MBTI 워크샵과 코칭을 할 때마다 제가 듣는 질문입니다. 제 대답은 한결 같고요. "아니요. 저 교회다니는데요? 기도하고 찬양합니다."
점 보세요? 라고 질문을 하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MBTI Form Q 진단 결과지를 보고, 현재 과업과 직책에 변화가 있는지? 리더 / 팀원과의 갈등이 있는지? 도전하고 있는지? 조직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를 유추하기도 하고, 팀과 회사 그리고 리더십에서 자주 보여지는 행동과 강점, 약점을 술술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MBTI는 나를 알아가는 도구입니다.
내 유형의 결과를 보여주는 평가지가 아니라 ING 형의 진단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도구를 잘 사용하면 내 진짜 성격과 내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상황과 행동,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상황과 행동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 선호와 비선라고 부르죠. 나를 잘 이해하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직책과 과업을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치환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행동 또한 이전보다는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죠. 다른 환경이 변화하지 않고 단지, 내가 나를 조금 더 이해했을 뿐인데도 그런 변화가 오더라고요.
조직도 동일합니다.
나를 이해한 이후, 동료를 이해하고 리더를 이해하면 그들의 행동에 숨겨진 맥락이 보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보이고, 그 행동에 담긴 강점과 약점이 함께 보이기 시작하죠.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경을 낀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그만큼 MBTI를 더 공부하고, 활용하는 훈련을 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정답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세상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MBTI도 그렇고 리더십도 그렇습니다. 조직문화도 정답이 없죠. 단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MBTI, 리더십, 조직문화에 부정적이라면 어쩌면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홍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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