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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동기부여 좀 그만 달라고 해.

by 그로플 백종화

동기부여는 결국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은 오래가지 못하니까요.



동기부여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재적 동기부여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의미를 느끼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 생기는 동기입니다. 외재적 동기부여는 돈, 평가, 압박, 습관처럼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을 말하고요.



결국 내재적 동기부여가 더 강력하고 지속적입니다. 외재적인 자극은 통제하기도 어렵고,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동기까지 사라지니까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게 됩니다.


-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있는가?

- 이 일에 어떤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 이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의미있는 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런 질문에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 이 일을 잘하지 않으면 경제적인 손해가 생기는가?

- 누군가의 질책이나 눈치를 피하기 위해 하고 있는가?

-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이 편해서 이어가고 있는가?



요즘 저는 ‘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면 조금은 더 즐겁고 단단하게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그렇더라고요.


동기부여를 떠올리니 생각나는 분이 16년을 함께했던 회사에 부회장님입니다. 2019년 엔터BU라는 작은 법인 5개 인사실장을 하던 때 5년간 제가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부회장님께 이번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는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그분의 첫 질문은 “왜?”였고, 저는 준비했던 답을 드렸죠.


“성장이 막힌 것 같습니다.”


10초쯤 정적이 흐른 뒤, 부회장님의 첫마디는 “미안하다.”였습니다.


그룹의 오너셨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차가운 거 좋아하잖아”, “이건 종화 줘야 하니까 포장 좀 해줘”라며 늘 먼저 챙겨주셨던 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무서운 리더이고 가까이 하기에는 먼 분이었지만 말이죠.


저는 지금 비즈니스 22년 차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리더분들로부터 태도, 지식, 습관, 마인드 등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도 감사하게도, 무료로 배웠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그 배운 것들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누기 위해 애썼고, 지금은 제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여전히 격주마다 후배들을 만납니다.



제가 받은 게 더 많기 때문에, 아직 줄 것도 많습니다. 그게 제가 일을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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