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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내가 잘 하는 것 (연결)

by 그로플 백종화

어제 한 후배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몇 개월간 갭이어를 가졌던 친구였는데, 예전에 저에게 컨설팅을 요청했던 스타트업을 연결해주어 직접 프로젝트를 맡게 했었습니다. 제게 의뢰를 줬었던 회사였는데 제가 하기에는 너무 이른 기업이었지만 외부인의 조력이 필요한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 후배가 떠오르더라고요. 이유는 이 후배가 가진 경험과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착하게 생겼는데, 할말 다하고, 다양한 조직의 시스템을 경험해봤고, 조직 진단을 할 수 있고 CEO와 구성원 관점을 모두 가진 후배였거든요. 다행히 컨설팅도 잘 마무리되었고, 본인도 이제 좋은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며 전화를 줬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는 도중에도 연락하고 만나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기에 알고 있었지만,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주더라고요.



그 스타트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경험했고, 사람도 마음에 들었는지 새로운 회사에 가더라도, 앞으로도 파트타임 형태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추천을 잘 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후배는 새로운 경험을 쌓았고, 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메뉴얼과 프로세스를 정리해두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래야 다음 기회엔 더 좋은 버전으로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또 다른 후배는 15년 이상 채용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입니다.


이번에 저도 참여하는 CEO 15분이 참여하는 HR 스터디 모임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채용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도록 제가 연결해드렸습니다. 전체 커리큘럼이 8개 정도인데, 제가 4개를 맡고, 2개는 다른 전문가 두분을 연결해 드렸습니다. 제가 할 수도 있는 영역이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나?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그건 아니더라고요.



제가 잘하는 일은 ‘지식과 고민을 연결하는 일’이기도 하고,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성장'과 '성공'이라는 열매가 맺히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좋더라고요.



사람마다 잘하는 일이 다릅니다. 그런데 저에게 가장 재미있는 일은, 결국 ‘누군가 잘되도록 돕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몇 년간 함께하고 있는 IT 기업의 리더 프로그램 중 어제 3개월 간의 리더십 코칭 / 멘토링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팀이 나왔습니다. 남자리더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팀인데요. 끝날 때 한 리더님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주시더라고요. 저 포함 어색하게 모인 남자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웃었습니다.



"또 뵈요" 라는 제 인사에 "저 곧 전화 드릴 것 같습니다."라며 고민 하나를 더 이야기해야 한다는 리더분의 인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의 고민이 제게는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고민을 걱정으로 보지않고, 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학습의 주제로 보거든요.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주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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