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함께하는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by 그로플 백종화

함께 있는 시간을 ‘함께’ 사용하는 연습

(부제: 혼자만의 행복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열리는 새로운 행복)


누군가의 일상에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이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오늘 아침, 병원에 잠시 들렀다가 나오는데 아내가 막내 댕댕이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브런치 매장에 들러 바질 샌드위치와 커피, 팥빙수를 먹으며 오랜만에 여유롭게 대화를 나눴네요. 화~금요일 출장을 다녀왔거든요.


폰은 아내의 가방에 넣어두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했습니다. "오늘 이시간은 집중하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칭, 강의 그리고 회의 중에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전환하고 노트북은 가능하면 덮어 둡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어도 각자의 핸드폰만 바라봅니다. 식사하면서도, 산책하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서로는 안 보이고 화면만 바라보고 있더군요.


우리 가족은 함께할 때 몇 가지 작은 원칙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든, 영상을 보든 “대화할 땐, 대화에 집중하자.”

아니면 아예 같이 보던가요. 처음엔 이 원칙이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짧은 시간 안에 깊이 있는 교감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시간을 함께 쓰는 것’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회사에서도 그렇습니다. 회의시간, 원온원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쓰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않거든요. 이유를 생각해보면 한가지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브런치를 먹다 아내가 물었습니다. “오빠는 사람들한테 결혼이나 아이 낳는 거 어떻게 얘기해줘?”


잠시 생각하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무조건 추천이야. 단,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결혼을 하면 혼자일 때 소중했던 것들, 특히 혼자만의 시간 같은 걸 포기해야 하잖아.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내 시간, 내 돈, 내 에너지 대부분을 ‘나’가 아닌 ‘아이’에게 써야 하고. 그런데 포기한 만큼 또 다른 행복이 있어. 내 옆에 늘 함께 있는 사람,

내 편이 생기는 것, 그리고 나를 닮은 아이가 걷고, 뛰고, 말하고, 웃고, 넘어졌다가 일어서고, 맛있는 걸 먹고, 공부하고, 울고, 웃고,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함께 보는 것.

혼자 살 때의 행복을 기꺼이 내려놓고 함께 사는 삶에서 오는 깊은 행복을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결혼과 육아를 무조건 추천해. 하지만 여전히 ‘나’가 제일 중요하고, ‘내 자유’를 포기할 수 없다면 혼자 사는 삶이 더 나을 수도 있어. 괜히 결혼해서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혼자만의 삶을 충분히 즐기며 살아가는 것도

그 자체로 멋진 삶이니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명한 사람은 돈과 인기를 얻지만, 자유를 잃습니다.

결혼한 사람은 함께하는 사랑과 가족을 얻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잃습니다. 아이는 우리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주지만, 그만큼 나만의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리더도 그렇더라고요. 자신의 성공이 아닌, 구성원의 성공을 위해서 일할 때 더 영향력을 얻게 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할 때 더 큰 성공이 오니까요.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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