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나와의 대화를 멀리하는 이유

by 그로플 백종화

나와의 대화를 멀리하는 이유

(부제 : 판단, 비난, 지시의 함정)


대화가 막히는 순간들을 떠올려 보세요. 직장에서 팀원이 실수를 했을 때, 집에서 아이가 약속한 일을 미루었을 때, 우리는 종종 판단, 비난, 지시라는 익숙한 패턴으로 반응합니다. 이 세 가지는 대화를 끊어버리는 가장 강력한 방해물인데 말입니다.


1 판단 – “왜 안 했어?”의 무게


팀장이 보고서를 늦게 제출한 팀원에게 “왜 안 했어?”라고 묻습니다. 이 말에는 이미 ‘당연히 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때 팀원은 이유를 설명하기보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변명하거나 방어하려 들죠. 판단보다 “지금 진행 상황이 어디까지 왔나요?”라고 물어보면 상황을 파악하면서도 평가 대신 탐색의 대화가 됩니다. 진행이 안되는 이유를 찾고 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거죠.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숙제 왜 아직 안 했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즉시 방어 태세를 갖춥니다. “오늘 숙제는 얼마나 있어?”라고 묻는 것이 더 나은 접근입니다. 판단 대신 관심을 표현하면 아이는 스스로 설명할 여지를 얻고, 계획을 하기 시작하거든요.


2 비난 – “너 때문이야”가 남기는 상처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을 때 “이번 지연은 네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야”라고 비난하면 상대는 위축되거나 반발합니다. 대신 “이번에는 A 방식보다 B 접근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 같아요”처럼 구체적 행동을 제안하는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비난은 관계를 닫고, 피드백은 불편하지만 학습과 가능성이라는 다음을 열게 되거든요.


배우자가 약속을 잊었을 때 “당신은 항상 늦어”라고 비난하면 감정의 골이 깊어집니다. “이번 약속이 나에게 중요했어. 다음에는 내가 하루 전에 먼저 얘기해줄께”처럼 행동 대안을 제시하면 갈등은 학습의 기회로 바뀝니다.


3 지시 – “일어나. 치워. 공부해.”의 역효과


“이 보고서 A방법을 오늘 완성해”라고 명령만 하면, 구성원은 최소한의 수행만 합니다. 대신 “이 보고서가 내년 전략 세울 때 방향을 검토하는 자료가 될텐데요 언제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요?”라며 목적을 공유하면서 물어보면 그가 스스로 일정을 정하도록 하면 책임감과 주도성이 커집니다


아이에게 “방 치워!”라고 지시하면 불평만 듣기 쉽습니다. “언제쯤 방을 정리할 수 있을까?”라고 선택권을 주면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게 됩니다. 지시는 단기적 통제지만, 질문은 사고와 성장을 이끕니다.


4 관점 전환 – “내 관점”의 함정을 벗어나기

판단·비난·지시는 대부분 ‘내 관점이 옳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타인의 상황, 감정, 배경을 모두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리더가 팀원의 맥락을 모른 채 판단하면 신뢰가 무너지고, 부모가 자녀의 사정을 듣지 않은 채 지시하면 자율성이 꺾입니다. 대화의 목적이 상대를 움직이는 것이라면, 먼저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려는 질문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해야 하기 때문이죠.


5 대화를 열어가는 작은 질문들

“지금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은 무엇인가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들은 판단 대신 탐색을, 비난 대신 협력을, 지시 대신 자율성을 만들어 줍니다.


대화가 막힐 때, 우리는 상대가 아니라 내 방식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판단·비난·지시를 내려놓고, 탐색·피드백·선택의 언어를 사용하면, 리더십 현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리고 친구 관계나 온라인 스레드에서도 관계가 다시 살아납니다. 결국 대화를 이어주는 힘은 옳음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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