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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원온원은 시스템이 아닙니다.

by 그로플 백종화

원온원, 1ON1을 시스템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부제 : 원온원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의 힘을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처음 원온원, 1ON1 책이 나온지도 벌써 4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원온원을 가르치고 많은 기업들이 원온원을 리더십으로 채택하고 있기도 하더라고요. 왠지 모를 뿌듯함을 갖게 되는 그런 순간을 매일 마주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는 요즘입니다.


원온원에 대한 많은 오해 중 하나는 '원온원 = 코칭' 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원온원의 구조를 정리할 때 코칭 대화 모델과 코칭의 기본 가정과 스킬을 사용한 것은 맞습니다. 가장 어울리면서도 구성원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는 리더십이었거든요. 그런데 모든 원온원 대화를 코칭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과 사람 (팀원) 그리고 과업에 따라 다르거든요. 그래서 원온원에 적용한 것이 상황별 리더십 (Situation Leadership)과 5 Level Leadership 이었습니다. 미국과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팀원과의 관계, 팀원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다르게 원온원을 사용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원온원 대화는 다양한 접근방법이 필요합니다.

코칭으로 시작해서 상황에 따라 '티칭과 컨설팅, 멘토링과 카운셀링'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다시 코칭 대화로 정리가 되죠. 정말 탁월한 팀원과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상황이라면 코칭 - 코칭 - 코칭 대화로 시작 - 중간 - 마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원온원 대화를 구조화 한 이유는 원온원은 이론이나 개념이 아닌, 현실에서 리더가 사용해야 하는 리더십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과업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역량을 가진 팀원과 함께 일을 해야 하기도 하고, 또 자신의 과업임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고 퇴근과 쉼에만 몰입하는 팀원과 함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역량과 성장과 성공에 대한 의지가 없는 팀원, 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팀원에게 긍정 경험을 심어줄 수 있는 대화가 바로 원온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원온원을 시스템으로 시작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냥 편하게 한 번 해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시스템에 기록하는 것' 으로 원온원을 시작하게 된다면 처음 원온원을 경험하게 되는 리더와 팀원은 원온원을 기존의 면담과 동일하게 생각할 수 밖에는 없거든요. 부정적인 경험을 한번 더 하게 되면 다시 원온원을 조직의 문화로 이식하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원온원을 통한 긍정 경험은

제가 원온원 워크샵을 할 때마다 원온원 스킬과 대화 모델보다 '리더의 말과 글이 주는 영향력'에 더 집중하는 이유이고, 일상에서의 행동 변화를 중요하게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온원 때만 바꾼다고 해서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거든요. 왜 원온원을 하는지가 동의되어야 원온원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스킬은 그 다음이죠.


저는 제대로 해보셨면 좋겠습니다.

원온원을 개념으로 배우지 말고, 스킬로 배우지 말고, 원온원을 제대로 헤보지 않은 사람에게 배우지 말고, 제대로 경험하면서 내 일상을 바꾸는 시간으로 가져보셨으면 좋겠거든요.


저는 그런 원온원을 회사에서 배웠고, 코칭 리더십에서 배웠고,

회사에서 사용했고, 아내와 딸에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내와 매주 3~4번의 원온원 대화를 하며 서로의 가치관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맞춰가는 중이거든요.


#원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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