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학교와 학원, 선생님의 역할 차이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 그리고 리더의 역할
(부제 : 조직의 목적과 역할에 따라 전문성도 달라진다)
아기 때부터 봐오던 고등학생 한 명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특징은 실력 있는 사람의 말만 듣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말은 잘 듣는 편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학교 선생님 말씀은 잘 안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그 친구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죠. “학교 선생님이 학원 선생님보다 실력이 부족해서 말을 안 듣는다고 하네요”
저는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 학교와 학원의 목적은 다릅니다. 학교의 첫 번째 목적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에요. 두 번째는 자신의 꿈에 맞는 대학 진학을 돕는 것이고요. 반면 학원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실력을 키워주는 것이고 성적을 올려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두 선생님의 역할도 다를 수 밖에는 없겠죠. 학교 선생님은 ‘반’이라는 조직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상호작용과 행동을 관찰하고, 멘토링과 학생 종합기록부를 통해 성장의 과정을 기록하고, 돕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들을 모아 자신의 전문성을 공부하고, 수업을 준비하시죠. 반면 학원 선생님은 온전히 모든 시간을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두 분의 ‘전문성’은 서로 다른 목적을 향해 있는 전문성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학교와 학원이 가진 조직의 목적이 다르고, 그 곳에서의 선생님들의 역할도 다르기 때문이고, 같은 선생님이지만 서로의 시간 사용도 달라질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비교할 수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학원 선생님은 성적을 올려주는 전문가, 학교 선생님은 삶과 관계를 이끌어주는 리더십 전문가 일 뿐인거죠. 이 이야기를 아들에게 해주면 어떨까요?"
그 집 아들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아이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댕 ~ 맞았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많이 있거든요. 저는 리더는 직책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고 말합니다. 전문성은 그 분야를 깊게 파면서 실무를 해야만 쌓이는데 실무를 할 수 있는 직책은 팀장이 거의 끝이니까요. 대신 팀장 이상의 리더가 되면 더 넓은 분야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여러 비즈니스와 모델을 콜라보할 수 있는 전략적 시야를 학습하게 되죠. 거기에 시간을 사용할 수 밖에는 없거든요.
이처럼 어떤 리더는 전략 수립에 뛰어나지만 현장의 디테일에는 약할 수 있고, 어떤 리더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데 탁월하지만 숫자 관리에는 약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모든 걸 다 잘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리더의 역할은 모든 걸 혼자 해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목적에 맞게 방향을 제시하고, 필요한 역할을 함께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에요.
학교 선생님이 학원 선생님보다 덜한 게 아니듯, 리더도 모든 걸 다 잘해야 ‘좋은 리더’가 아닙니다. 목적이 다르면, 역할이 다르고 역할이 다르면, 시간 사용과 전문성의 방향도 다를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걸 이해하는 순간 서로의 의견과 가치 그리고 생각과 방법을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학교는 사회를 배우는 곳이고, 학원은 실력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리고 조직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이고, 그곳에서 리더는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방향을 제시하며 조직과 사람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아내의 한 마디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빠가 집에서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었구나. 오빠의 원래 성격대로 안 살고"
제가 가장 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곳이 바로 집이거든요. 제 성격대로 '평가와 판단, 지적과 지시'를 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인내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집에서의 제 역할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나와는 다른 달란트를 가진 자녀를 양육하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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