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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감각형과 직관형의 비즈니스 모델찾기

by 그로플 백종화

두 리더의 다른 길, 같은 목표

(부제: 감각형 리더 vs 직관형 리더의 비즈니스 모델 찾기)


오랜 시간 다양한 CEO, 리더 그리고 조직과 함께하며 그들의 변화와 일하는 방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장과 성공, 그리고 실패와 멈춤'의 다양한 행동 특징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죠. 한 조직에만 있었다면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이랜드를 퇴사하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만난 CEO와 기업들이 벌써 400여곳이 넘더라고요. 그중 반복해서 만나는 기업들도 100여곳이 넘고요. 그곳에서의 다양한 인재들의 성장 과정을 보며 저 또한 여러 패턴들을 학습하고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그 중의 하나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MBTI로 리더십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패턴을 찾게 됩니다. 비슷한 목표를 향해 가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리더들의 행동의 차이를 찾게 되거든요. 제가 가진 비즈니스 데이터만 벌써 3,000명이 넘으니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케이스를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두 리더가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는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서로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결국 성격, 즉 사고의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1 감각형 리더 _ 학습과 경험으로 조합하는 사람

첫 번째 리더는 ‘학습’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비워두고, 새로운 지식을 채우며, 그 안에서 새로운 연결을 찾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 인터뷰, 영상, 논문, 책을 꼼꼼히 읽고 기록하며 그만의 ‘아이디어 백과사전’을 만들어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리더에게 창의성은 백지에서 무(無)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말합니다.


“창의성은 우리가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것이며, 이미 누군가 알고 있고 실행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학습을 통해 a, 경험을 통해 b, 관찰을 통해 c를 모은 뒤

이들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K라는 결과를 도출해냅니다. 그의 창의성은 ‘조합의 힘’에서 나옵니다. 이런 리더십은 매우 의식적입니다. 배우고, 기록하고, 다시 꺼내어 연결합니다. 매일의 학습이 곧 창의의 재료가 되고,

경험의 축적이 곧 새로운 모델의 밑그림이 됩니다.


그는 ‘학습형 창의가’입니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기에, 누구도 보지 못한 조합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이런 유형이더라고요. 학습의 양과 학습의 주제에 따라 새로운 구조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사람말이죠.


2 직관형 리더 _ 떠오름으로 연결하는 사람

두 번째 리더는 다릅니다. 그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일은 의도적 노력이 아니라 거의 습관에 가깝습니다. 무언가에 몰입하거나 새로운 현상을 접할 때 의식하지 않아도 문득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는 “생각해서”라기보다 “떠올라서” 아이디어를 만듭니다. 이 리더에게 창의성은 본능적이고 직관적입니다. 세상을 볼 때마다, 그 속의 연결점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것과 저것을 엮으면 새로운 기회가 되겠다’는 통찰을 얻습니다.


다만 그는 최근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것을 숫자와 연결하는 일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구조’를 연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매뉴얼, 수익 구조, 대시보드 등과 같은 도구를 통해 직관을 실현 가능한 모델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죠.


그는 ‘직관형 창의가’입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구조와 시스템 안에 담아내려는 과정을 통해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점점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3 서로 다른 길, 그러나 같은 목표

두 리더 모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다릅니다. 학습형 리더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의식적으로 아이디어를 조합합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데 강점을 가집니다. 그의 약점은 때로 지나친 학습과 분석으로 실행이 늦어지는 것이죠.


반면 직관형 리더는 상황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영감을 바탕으로

빠르게 통찰을 얻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그러나 구조화와 숫자 기반의 판단이 부족할 수 있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합니다.


결국 두 리더는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출발점과 경로가 다릅니다.

감각형은 배움으로 창의성을 쌓고, 직관형은 통찰로 창의성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지점, 즉 ‘논리와 통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진짜 혁신이 만들어집니다.


4 리더에게 주는 메시지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는 감각형 리더인가, 직관형 리더인가? 또한 내 팀원들은 감각형인가? 직관형인가? 그리고 나와 우리 방식의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감각형 리더와 팀원이라면 배움을 넘어 경험을 통찰로 바꾸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직관형 리더라면 떠오르는 영감을 구조화하고, 숫자와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행과 피드백이 필요한 것이죠.


창의성은 백지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학습과 통찰, 경험과 구조화가 만나 세상에 없던 길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혁신은 “나를 이해하는 리더십”에서 시작됩니다.


“학습하는 사람은 연결하고, 통찰이 있는 사람은 발견한다. 그리고 그 둘을 겸비한 리더가 공유하며 세상을 바꾼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관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학습형 #감각형 #직관형 #AI시대의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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