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업무를 다르게 하고 있는 팀원에게
한 팀장이 팀원에게 새로운 업무를 주었습니다. 작은 프로젝트의 PM 역할을 하는 것이었죠. 이 프로젝트는 팀에서 중요한 과업은 아니지만, 팀장 입장에서는 팀원에게 조금씩 더 중요한 과업을 맡기기 위한 밑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팀장의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팀원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팀원에게는 사실 프로젝트 PM 말고 또 다른 과업이 있었습니다. 그 과업은 팀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었는데, 그 과업을 책임지는 리더를 보조해주는 역할이었죠. 팀장의 입장에서 팀원은 큰 프로젝트 서포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집중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팀원은 작은 프로젝트 PM 역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할까요?
팀장과 코칭 대화를 나누다 팀원이 큰 프로젝트 보다 작은 프로젝트 PM에 더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할의 중요성' 때문이었죠.
작은 프로젝트지만 PM 이라는 포지션은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리더의 위치이죠. 팀원 입장에서는 다른 동기들보다 PM을 가장 먼저 맡게 되었고, 잘하고 싶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물어보며 더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정작 팀에서 중요한 주요 프로젝트에 소홀할 수 밖에는 없었던 거였죠.
팀장은 팀원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접근을 했습니다.
1) 업무 비중 확인
2) 일하는 과정
3) 업무별 중요성과 의도 공유
1) 업무 비중 확인
"현재 두가지 업무에 어느 정도의 비율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 질문으로 팀장과 팀원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답은 5:5였습니다.
2) 일하는 과정
팀장은 바로 평가를 하지 않고 두번째 질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럼 각각의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일하는 과정을 조금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이 대화를 통해서 큰 프로젝트를 서포팅 하고 있는 일들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팀원은 알게 되었고, 작은 프로젝트 PM을 맡겨준 것에 대한 책임감과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3) 업무별 중요성과 의도 공유
이후의 대화는 '팀 관점에서 각 프로젝트별 중요도'와 '팀장이 팀원에게 작은 프로젝트 PM을 맡긴 이유'를 공유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는 규모와 타임 라인에 따라 다르지만, 주요 프로젝트가 20배 정도 더 큰 규모였습니다. 그만큼 팀에는 중요했던 프로젝트였죠. 그런데 그 프로젝트가 조금씩 지연되기 시작했던 거였습니다. 반대로 작은 프로젝트 PM을 팀원에게 맡긴 이유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체 큰 그림을 보도록 하는 것'이었고,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팀원들은 이미 각자가 여러번 프로젝트를 해왔던 인원들이라 클라이언트 소통과 결과물 취합 중심으로만 시간을 사용했으면 되었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쓰고 있었던 거였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팀장은 처음 공유해주었습니다. 바로 작은 프로젝트 PM을 맡긴 이유였습니다. '내년 초에 시작되는 조금 중간 수준의 프로젝트가 지금 프로젝트와 비슷하기 때문에 먼저 경험을 하는 차원에서 PM을 맡긴 것' 이었는데 팀원이 생각하는 책임감이 너무 과했던 것이었죠.
팀장과 팀원은 시간 사용과 팀 관점에서 과업의 중요성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현재 맡고 있는 과업이 나의 다음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서로 공유하는 대화를 통해 업무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원은 우선순위에 맞게 자신의 업무 시간을 조정하게 되었죠.
서로가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서로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리더와 팔로워들은 '서로 열심히 일은 하지만 결과물이 아닐, 과정과 목적 그리고 의도와 연결된 행동'에 대해서는 논의하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고요.
저 또한 결과를 중요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성격이 그렇거든요. 그런데 배우고 의식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행동이 달라지고, 대화하며 소통하는 방법도 변화하게 되더라고요. 의식적으로 해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