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뭐하지?”
10월부터 계속 떠나지 않는 질문이었습니다. 매년 만다라트로 5년 계획을 세우고, OATE로 1년 실행 계획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가족들도 4분기가 되면 제게 묻습니다. “내년에는 뭐 할거야?”
그래서 저는 매년 이 시기에 제 방법대로 ‘다음 해’를 준비합니다.
1 피드백: 올해의 성공과 실패를 다시 본다
성과가 있었던 지점, 예상보다 부족했던 지점을 구체적으로 다시 돌아봅니다. 피드백은 늘 ‘내년의 계획을 더 뾰족하게 만드는 재료’가 되더라고요. 저만의 패턴은 시간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용했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어떤 의미있는 시간들이 있었는지,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지를 찾아가죠.
2 예상치 못했던 성공과 실패
계획에 없던 기회도 있었고, 준비되지 못했던 실패도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런 예측 불가능성이 제 성장을 가장 크게 밀어줬더라고요. 어려운 것은 '내 성공에서 운에 의한 성공을 떼어내는 것' 입니다. 솔직하게 내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거든요. 이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운에 의한 성공을 떼어내서 생각하지 않으면 내년에 반복되지 않는 성공이 되기에 노력하려고 합니다. 내년에도 이런 ‘우연한 성장’을 반복하기 위해서죠.
3 외부 협업
올해는 전준수 대표님의 멘토라이브러리와의 협업을 시작했고, 원티드 / 아산나눔재단 / 디캠프 등과도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협업이 끊긴 곳도 있더라고요. 제게 협업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협업은 내가 하지 않던 방식으로 일하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통로가 됩니다. 내년에도 적정한 수준에서 시간을 꼭 비워두려고 합니다. 또 그로플이 내년에는 6년차가 되는데 6년, 5년 그리고 4년째 함께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매달 방문하는 기업, 격월 또는 격주로 방문하는 기업이 있죠. CEO / 임원 코칭도 있고, 팀장 그룹코칭도 있고 리더 또는 팀 워크샵도 있습니다. 이 기업의 리더분들도 몇 년 째 저를 보셔야 하기에 힘드시겠지만, 저도 이분들과 어떤 주제로 또 행동의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렇게 또 제게 변화가 시작되더라고요.
4 꾸준히 해야 하는 루틴
SNS 글쓰기, 뉴스레터, HR Insight / 어패럴뉴스 / 오프피스트 연재, 그리고 책 집필과 멘토링. 이렇게 다양하게 글을 쓰는 루틴들은 저에게는 ‘성장을 도와주는 근육 운동’ 입니다.
중요한 건 단순 반복이 아니라 매년 조금씩 레벨업하는 것이더라고요. 올해도 L그룹 계열사에서 10개 인재상을 주제로 연재를 하며 제 글쓰기 근육이 또 한 단계 확장된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정한 주제가 아닌, 회사가 정한 주제와 Do & Don't를 기반으로 제 경험과 관점을 넣는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니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멘토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칭과 달리 커리어와 방향성에 대해 제가 직접 조언하는 시간입니다. 기관 협업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 일정만 맞으면 무료로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는 이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려고 합니다. 멘토링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고민을 듣고, 함께 답을 찾고 실행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시간' 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니 하게 될까요?
아직 완전히 정리된 답은 없습니다. 12월 말이 되어야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내년의 나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선택’이 아니라 올해의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조금씩 더 나아지려는 마음과 습관이라는 것 말입니다.
올해의 나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나, 그렇게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년에 무엇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그 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