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과 The plan의 차이
회의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그 계획대로 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은 같은데, 움직임은 서로 다릅니다.
누군가는 이미 실행하고 있고, 누군가는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대한 서로의 인식차이에서 시작됩니다.
plan은 아직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방향일 수도 있으며,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가설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plan에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조금 더 보완해도 괜찮을까요?”
plan은 완성되지 않은 생각을 확장하고 있는 언어입니다.
그런데 the plan은 다릅니다. 이미 하나로 정해졌고, 구성원들과 공유되었으며, 이제는 행동의 기준이 됩니다. 합의가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The plan에는 질문보다 실행과 책임이 따라옵니다.
“누가 언제까지 할 것인가요?”
“계획에서 벗어났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결과는 어떠했나요?”
The plan은 현재 시점에서 완성된 실행의 언어입니다.
조직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리더는 이미 the plan이라 생각하는데, 구성원들은 여전히 여러 plan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리더가 느끼는 답답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왜 아직 실행하지 않지?”
구성원들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직 논의 중인 줄 알았습니다.”
또 반대의 상황도 있습니다.
구성원은 리더가 의사결정을 완료한 The plan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빠르게 실행을 했는데,
리더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던 plan인 경우이죠.
이때 성급하게 실행한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음을 힘들어하는 리더들도 많이 봤습니다. 리더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구성원들이라는 오해가 생기거든요.
이 오해와 갈등의 원인은 의지와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합의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인식 차이입니다.
리더는 스스로에게 던져보셔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 계획은
아직 plan인가?
아니면 이제는 The plan인가?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구성원들은 이 계획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리더의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팔로워들이 어떻게 인식 / 이해하고 있는가? 입니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으면 조직은 계속 회의는 하지만 실행은 없는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너무 빠르게 the plan으로 전환하면
학습의 기회가 사라지고, 저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plan의 상태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책임은 흐려지고, 실행 속도는 점점 늦어집니다.
그래서 리더십은 결국 의사결정의 타이밍과 서로의 이해를 맞추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좋은 리더는 plan과 The plan 사이에서 명확한 소통을 통해 오해를 줄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순간부터 조직의 구성원들은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행동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과는 말과 계획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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