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감정을 잘 활용하는 방법
(부제 : 감정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지금 너무 감정적인 것 아니에요?”
“감정 빼고 이야기합시다.”
많은 리더와 구성원들이 감정을 ‘업무의 방해 요소’로 인식합니다.
실제로 감정은 프로세스를 흔들고, 몰입을 깨고,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감정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문제일까요?
1 감정이 업무를 방해하는 순간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회의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늦어졌죠? 이건 기본이잖아요.”
말은 사실 확인처럼 들리지만, 톤과 표정에는 분명한 짜증이 담겨 있습니다. 그 순간 팀원들은 ‘원인 분석’이 아니라 ‘자기 방어’를 시작합니다.
- 왜 늦었는가?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고
- 무엇을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멈추고
- 다음 액션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은 흐려집니다
대신 구성원들에게 남는 것은
- 내가 공격받고 있다는 느낌
- 잘못을 들킨 사람의 위축
- 책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
감정적으로 표현되는 순간, 상대는 현실과 과정, 결과를 보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뿜어내는 ‘부정적 에너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 순간 리더와 동료의 말은 피드백이 아니라 비난이 됩니다.
문제를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패와 부족함의 원인을 추궁하는 심문의 시간이 될 뿐인거죠.
2 감정을 없앨 수 없습니다.
저는 감정을 제거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서 감정을 떼어내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그대로 방출’하는 잘못된 방식입니다.
감정을 활용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 지금 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
나는 지금 화가 났는가?
실망했는가?
두려운가?
통제권을 잃었다고 느끼는가?
감정은 대부분 1차 감정(불안, 두려움, 실망) 위에 2차 감정(짜증, 분노)으로 덮여 있습니다.
2) 이 감정을 만든 ‘상황’을 분리하는 것
“왜 이렇게 했어요?”가 아니라 “일정이 늦어졌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저는 고객 신뢰가 떨어질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는 전혀 다른 메시지입니다.
첫 번째는 공격이지만, 두 번째는 공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만든 상황을 상대방과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3 감정을 잘 활용하는 구조
저는 리더들에게 이렇게 정리해 드립니다.
1) 현재 내 감정을 인식하라
“나는 지금 ○○을 느끼고 있다.”
2) 감정을 만든 사실을 분리하라
“그 이유는 ○○라는 상황 때문이다.” "OO직원의 OOO한 행동 때문이다."
3) 원하는 방향을 제안하라
“그래서 우리는 ○○로 행동 / 일하는 방식을 조정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감정 방출하기
“왜 이렇게 허술해요? 이러니까 문제 생기죠.”
- 감정 활용하기
“이번 보고서에서 데이터 오류를 발견했을 때 저는 이 데이터를 본 고객이 우리의 실력을 신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고객에게 전해지는 데이터의 경우는 공유전에 저랑 함께 한 번 더 검증 프로세스를 넣는 게 어떨까요?”
이 차이는 아주 작아 보이지만, 조직의 신뢰와 몰입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4 감정은 몰입을 깨기도 하지만, 몰입을 만들기도 한다
감정은 양날의 검입니다.
분노는 팀을 위축시키지만 진정성 있는 문제의식은 팀을 깨웁니다.
짜증은 관계를 닫지만, 솔직한 고민과 걱정은 신뢰를 만듭니다.
감정은 에너지이고, 그 에너지가 방출되면 상처가 되기도 하고, 구조화되면 방향이 되기도 합니다.
5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던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감정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 좋은 방향과 더 빠른 속도로 조정하는 것이니까요.
감정은 나의 것이지만 결과는 조직의 것입니다.
리더는 감정을 숨기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해석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리더가 힘든거죠.
물론 요즘 시대는 리더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노력을 해야하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오늘 내 감정이 출렁일 때 이렇게 질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이 감정이 팀의 성과와 동료의 몰입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가?”
감정은 통제해야 할 적이 아니라, 잘 다루면 가장 강력한 리더십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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