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브랜딩을 해야할까?
회사 밖에서 만났을 때 동료들의 반응은 꽤 다양합니다.
1 반갑게 먼저 인사한다
- 커피를 마시자고 한다
- 식사를 하자고 한다
- 근황을 묻는다
왜 그럴까요? 생각해 보면 이런 사람들은 함께 근무하던 시절에
평소 먼저 인사하던 사람이고, 작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만큼 인간적으로 편안했던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신을 존중해준 그 사람을 오래 기억하게 되고, 만났을 때 반가움이 먼저 튀어 나오더라고요.
2 감사 인사를 한다
“그때 해주신 말이 도움이 됐어요.”
“그때 조언 덕분에 방향을 잡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들은 나의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이고, 내가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연결해 준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가 힘들 때마다 격려와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더라고요.
내 인생에 영향을 준 그들의 행동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날 수 밖에는 없습니다.
3 다시 연결하려 한다
이제 나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업에 코칭이나 멘토링을 요청하거나 자신 또는 지인의 회사에 강의나 프로젝트를 연결해 줍니다. 또 지인에게 나를 소개해 주거나, 반대로 내게 지인을 소개해주죠.
왜 그럴까요? 그들은 함께 일했던 시간 자신의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던 사람이고, 내가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함께 일했을 때 결과를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하지만, 행동과 가치관까지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죠. 어쩌면 우리 모두가 프리랜서가 되어야 하는 미래 시대에 ‘사내 평판’이 ‘외부 기회’로 확장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행동이 즉각적으로 연결되기도 하죠.
4 자연스럽게 거리를 둔다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인사는 하지만 대화를 길게 하지 않고, 또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요. 예의는 지키지만 가까워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함께 일하는 동안 그를 통해 나의 심리적 안전감이 낮아졌던 경험들이 많이 있을 수 있고, 평가나 관계에서 상처가 있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권위적이거나 부담스러웠던 기억도 있을테고요. 그리고 어쩌면 그의 말과 행동이 달랐던 올바르지 못했던 행동으로 인해 멀리하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불편했던 관계를 다시 만들고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5 모르는 척한다
눈이 마주쳐도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자리를 빠르게 탈출하려고 하죠.
인사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한번 이유를 생각해보면 답은 의뢰로 간단합니다.
함께 일을 하며 무시당했던 경험이 많이 떠오르고,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공정하지 못했던 의사결정으로 인해 나 또는 내 동료들이 피해를 봤을 겁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외면하는 것은 브랜딩에서 가장 강력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됩니다. 저 또한 사람인지라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 5명 정도를 번호 차단, SNS 차단을 걸어 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타인을 비난하고, 자신의 성공만을 얻어내려는 사람들이었고, 또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힘있는 상사에게만 맞추려고 했었던 사람들이었거든요.
6 부정적인 평판을 공유한다
“같이 일해봤는데 쉽지 않은 사람이야.”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굳이 왜 이런 표현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걸까요?
이들은 뒤에서 사람을 평가했던 행동을 반복했을 겁니다. 내가 없는 곳에서는 나를 비난하고, 다른 동료가 없는 곳에서는 그를 비난하고 있었을 겁니다. 또 실패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전가했던 행동을 반복했을 것이고, 성과보다 정치적 행동을 더 잘하고 자신의 생각만이 정답이라며 고집을 피웠을 지도 모릅니다.
7 여전히 리더로 대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리더를 회사 밖에서 만나면 한 대 때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회사를 떠나 밖에서도 리더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죠. 고민이 생겼을 때 의견과 조언을 구하고, 중요한 순간에 연락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직책이 아니라 행동으로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이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데 관심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와 동료들은 각자에게 맞는 성장의 기회를 얻었을 겁니다. 또 직책과 권력이 아닌 공정 기준을 가지고 행동했던 사람이었을 겁니다. 이것은 직책이 아닌 영향력 기반의 브랜딩이 됩니다.
결국 이런 공식이 생기게 됩니다.
"브랜딩 = 내가 반복했던 행동 × 동료가 받은 영향 ×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기억"
그래서 저는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회사 밖에서 동료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은 어떤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까?”
"내가 회사를 떠날 때 동료들은 어떤 마음을 갖게 될까?"
반갑게 인사를 할까요?
감사 인사를 할까요?
아니면 조용히 고개를 돌릴까요?
대신 한가지를 더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행동말입니다.
“혼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적당히 하는 사람”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한 그룹의 그룹장 / 센터장분들과 종일 워크샵을 하며 '팀원 중에 내 할 일만 할테니 건드리지 말고, 회식이나 다른 사람 가르치라고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팀원에 대해 토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생각에 남더라고요.
혼자서 일하면 편하죠.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얻는 기회, 더 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를 얻을 수 있는 기회, 이 모든 것을 놓치게 됩니다.
회사에서 왜 브랜딩이 필요하냐? 라고 물어보시면 저는 운이 좋았던 제 이야기를 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과거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와 동료, 후배들이 지금도 저에게 코칭을 요청하고 강의와 프로젝트를 연결해 주고. 때로는 제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임원분들 중에 은퇴를 하면 꼭 저를 먼저 찾아오셔서 자신의 다음 커리어를 함께 고민하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자주 있고, 또 함께 일했던 팀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그들의 커리어를 돕거나 그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도운 적도 많죠.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짧은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한 동료에게 카톡을 보냈고, 잠시 근황을 이야기 나눴네요.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곳으로만 기억되면 안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사는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준 곳이어야 하고, 회사에서 함께 만났던 소중한 인생의 동료를 만나는 곳이어야 합니다. 단 1명이라도 말입니다. 그런 회사가 제가 함께 시간을 사용하면서 만들어 가고 싶은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는 내가 어떤 행동을 반복했는지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상대방의 행동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거든요.
“내 브랜딩은 동료들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 집니다”
#브랜딩 #사내브랜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