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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Sep 03. 2022

주중 리더와 주말 엄빠

지금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1


'내가 밖에서 이런 대접받을 사람이 아니야.' 


가끔 우스개 소리로 집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외부에서의 백종화는 '코치이자 강사였고, 팀장이기도 했고 실장'이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한 기업의 CEO이고, 우리나라 굴지의 임원분들이나 팀장님들이시죠. 



만약 그분들의 시간을 급여로 환산하면? 아니 그 분들이 저와 함께 대화하거나 강의 듣는 시간에 성과를 낸다면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요? 



2


그런데 집에서의 백종화는 조금 다릅니다. 


빨래하고, 빨래를 정리하는데 2시간을 소비하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하는데도 시간을 씁니다. 



매주 아이와 배드민턴을 치고, 줄넘기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서 컨설팅과 티칭 그리고 코칭을 하기도 하죠. 


강의안을 만들고, 책을 써야 하는 토요일 오후 갑자기 전화를 받았습니다. 



3


'오빠~ 오늘 하은이 오보애' 


음악 학원을 가야하는 딸의 픽업을 잊으신 그분의 다급한 전화였고 저는 지금 수원 모처에 있는 이디야 커피숍에서 세번째 책에 들어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SNS에 글을 쓰고 있죠 ㅎㅎ)



'아빠~ 나 끝나면 갈테니까 이디야에서 기다려.' 



오늘은 코치고 강사가 대표고 작가고 필요없고


그냥 운전대를 잡고 학원으로 모시고, 집으로 모시는 사람일 뿐입니다.



4


누군가는 자신의 가치를 자신의 영향력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성과와 결과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가장 가치있는 일은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내가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 라는 질문에 내가 아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답변하는가 입니다. 



마이크를 잡고 강연을 하는 나와 


스타트업 CEO와 대기업 임원과 팀장님들과 비즈니스 고민을 하는 나 보다 더 중요한 과업은 


핸들을 잡고, 그분을 안전하게 음악 시간이 늦지 않도록 모시고 다니는 것입니다. 



책을 쓰는건 그 다음 문제죠 ~ 



주말에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모든 엄빠를 응원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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