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선택이었습니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더 큰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최선을 다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내려야 합니다. 그 답이 내가 선택하는 인재상이니까요.
번아웃에 빠져 2년이라는 시간을 힘들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았고, 정의해야 할 일들도 많았거든요. 하고 싶은 일은 넘쳤었고, 그만큼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직문화 아니 조직이 처한 맥락이 바뀌게 되었죠. 성장에서 생존으로 말입니다.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조직의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조금이라도 늘려서 회사가 안전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영업이나 회계, 재무도 아닌 HR Lead였는데도 말이죠.
이로 인해 가치관이 달라진 회사에서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을 거부당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생존이 더 시급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1년,2년이 지나고 생존이라는 위협이 사라진 순간 회사는 기존의 문화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수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이 되었고, 인재 또한 비용으로 보는 시간이 늘어갔죠.
그 당시 제가 번아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가족 뿐이었습니다. 회사 경영진이나 동료들은 모두 모르고 있었죠. 제가 가진 가치관 때문이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역할은 최선을 다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보낸 번아웃 시간은 제게 가장 큰 성장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바로 삶의 방향성과 일을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줬고, 이때 글쓰기라는 습관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저는 내게 맡겨진 과업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이 좋든, 싫든 내가 맡았다면 말이죠. 그런 사람과 일하고 싶고, 그런 사람들에게 내 시간을 쓰고 싶어서 지금처럼 프리하게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