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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스타트업 시리즈 B에서 무너지는 방법

by 그로플 백종화

스타트업 시리즈 A와 B의 차이



1 많은 CEO분들을 만나며 다양한 패턴을 학습하고 있는 스타트업 5년차 입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의 규모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 문화 그리고 제도가 따라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비슷한 실패 패턴을 하나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그것은 시리즈 A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B에서 쉽게 무너지는 방법입니다. 시리즈 A와 B의 가장 큰 차이는 비즈니스의 확장입니다. 즉 시리즈 A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1차로 검증받았다면, 이제 B에서는 검증받은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죠.



3 이때 인재의 구성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옵니다. 시리즈 A에서는 무지막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모든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서 우리가 증명하고자 하는 하나의 지표를 만들어 갑니다. 이 과정에서 CEO의 리더십 또한 하나로 묶는 단일화에 맞춰져 있죠. 초기 멤버들의 끈끈함도 CEO의 단일화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기도 합니다.



4 그런데 A와 B 사이에는 '투자금'이 존재하죠. 이 투자금을 가지고 스타트업은 외부의 전문가들을 영입합니다. 기존에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길을 먼저 간 사람들, 우리보다 나이도 경력도 그리고 관점도 다양한 리더와 시니어급들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게 되죠.



5 이때 기존 인원들과의 충돌이 자주 일어납니다. 허슬과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던 초기 멤버들과 새로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경력으로 무장한 외부 시니어 들과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 말이죠.



6 그런데 이런 구성원들의 갈등보다 더 강력한 실패 요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CEO의 역할이자 리더십이죠.



시리즈 A투자를 받은 CEO 분들은 이미 작은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작은 성공을 이뤘던 초기 멤버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죠. 그런데 새롭게 합류한 시니어와 리더들은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7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타트업이 A에서 B로 넘어가는 순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CEO의 리더십입니다. 기존에 똘똘뭉치는 허슬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이제는 조금 더 전문적인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해결할 것인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CEO의 리더십이 조직의 변화에 맞춰서 변화하지 않으면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8 지금까지 내 방식이 정답이라고 믿지 말고,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목표, 새로운 방향에 맞는 전문성과 조직문화 그리고 리더는 누구인지?


기존의 있는 인원들 중에서 성장이 멈춘 사람은 누구인지?


외부와 비교해서 우리 조직에서 탁월하다고 여길 수 있는 인재는 누구인지?


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9 A에서 B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가장 많은 실패는 바로 '리더십의 변화가 따라가지 못한다.' 는 것입니다.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조직에 탁월한 사람들이 많이 영입되었다면 그들과 함께 끊임없이 대화하며 새로운 리더십과 일하는 방식을 찾아보시기 추천드립니다.



10 성장의 반대말은 '기존의 방식대로 일하며 변화하지 않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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