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대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대
20년 동안의 직장 생활 중 가장 오랜시간 일했던 직무가 HR입니다. 그 중에서도 HRD를 오래 했지만요. 그런데 너무 급격하게 변화가 오더라고요.
의외로 HR은 꽤 보수적인 직무입니다. 다루는 정보가 대부분 사람 그리고 조직의 성과이다 보니 외부로 유출하기 어렵거든요. 대신 누구나 HR에 감놔라 배놔라 이게 맞다 저건 틀렸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직무이기도 합니다. 직원 경험, 그것이 내가 경험하는 HR이기도 하니까요.
그 보수적인 HR에서 과거의 지식들은 성공한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GE, TOYOTA, GOOGLE 등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가 몇 안되는 레퍼런스였고 케이스였죠. 성공한 기업만이 HR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냈지만 소수의 지식들만이 공유되었던 것이죠. 그것도 대부분 해외사례들이었고요.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국내 HRer들의 지식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주니어 HR이 이걸 고민한다고? 30대에 HR Lead를 하고 있다고? 처럼 5년 10년 전이었다면 감히 상상못할 일들이 진행되고 있고요. 경험을 중요시 하는 HR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제 기억으로 2020년 상반기 원티드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OKR로 시작이었죠. 당시 저도 6월에 'OKR, CFR이 전부이다.'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었습니다. 원티드는 그 이후로도 수많은 HR 사례와 지식을 글과 영상으로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조직했습니다. 저도 2013년 부터 HR,조직문화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학습했지만 드디어 HR의 지식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지금은 더 심해졌습니다. 가인지, 플랜비, 레몬베이스, CLAP, 두들린 등등 다양한 HR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 외에도 HR과 관련된 지식을 공유하고,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 돈 버는 활동보다 더 그렇죠.
일방적인 지식 공급이 아닌, 커뮤니티를 통해 더 긴밀한 공유가 가능토록 한 것이죠. 이때부터 Teaching이 아닌 Coaching, Consulting, Mentoring 등의 다양한 방법들로 HR 지식이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현재 HRer들의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죠. 안타까운 것은 HRer의 성장이 CEO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는 탁월한 HRer보다 CEO가 알고 있는 HR 수준에 머물게 되거든요.
개발자들의 성장, 개발이라는 직무가 성장한 이유 중 하나가 오픈소스와 커뮤니티에 있는 것과 비슷한 일들이 요즘 우리나라 HR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방심하고 새로운 학습, 새로운 지식인들과의 만남을 멈추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들이 과거가 되어 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는 나이기도 하더라고요.
오늘도 즐겁게 공유하고 수다하는 시간을 가지러 가는 길입니다. 배움의 의지가 넘치는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 지 망설이다고 오늘 이 글의 내용을 잠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 공유하고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