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by 그로플 백종화

못하는 건 못하는 겁니다.



강의를 참 오래 한 것 같습니다. 첫번째 직장에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차근차근 강의하는 방법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내향형인 제가 강의를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예전에는 강의가 끝나고 날아오는 피드백에 움츠러 들기도 했지만, 그것도 많이 맞아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덤덤하게 수정할 부분을 찾게 되기도 하고요.



지난주와 이번주에는 강의가 끝나고 대부분의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감사한 피드백도 많았는데 유독 공통적인 피드백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비대면 강의에서 주로 받는 피드백 중 하나는 '유머 장착' 입니다.



피드백을 받게 되면 좋았던 부분보다 개선할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인데, 유독 지난주와 이번주 비대면 강의에서 '유머 장착'이 되면 더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대면에서는 받지 않는 피드백이기도 하죠.



그런데 유머는 제게 참 어려운 주제입니다. 세상 모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라서 가벼운 이야기에도 진지한 자세와 태도로 접근하거든요. 진지충이라고 별명도 있고요. 언제부터 유머라는 피드백을 받았지? 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정말 오래 되었더라고요.



처음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6개월 후에도 비슷한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종화님이 어떤 것을 하려고 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종화님의 과업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이제 느끼게 되었고요. 대신 한가지만 부탁 드릴께요. 학습 시간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능할까요?"



이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제 대답은 '어렵습니다.' 입니다. 저도 웃기고 싶은데 잘 안되는 걸 어떻게 하나요. 대신 웃긴 사람을 찾아서 그분을 통해 웃기는 것은 가능합니다. 또한 학습 대상자 분들이 제게 질문을 하거나 반격을 할 때 저도 웃기게 반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가끔 딸을 팔아서 웃기기는 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더라고요.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내가 못하는 것도 많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 편하게 강의를 하고, 코칭을 합니다. 일단, 전 웃기는 것은 못할 것 같아요. 지금이 최선입니다.



이 마음을 가지지 못하면 제가 일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것 같거든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안되는 건 안되는 거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냥 안하는게 나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웃기지 않아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하는 사람을 위한 MB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