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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회사 밖 선배

by 그로플 백종화

회사 밖 선배



4~5년 전, '회사 밖 동료' 라는 커뮤니티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CEO, 노무사, 변호사, 개발자, PD, HR, 커뮤니티 리더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돌아가며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모임이었죠. 이때 알게 된 몇 분과는 아직도 가끔 소통을 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년 10월 ~ 12월 제 컨셉이 조금 비슷하네요. 동료 대신 선배가 되었을 뿐이지만 말입니다.



'회사 밖 선배'



10월부터 유독 1 ON 1 코칭이 많습니다. 이번주에만 강의를 제외하고, 5개 기업에서 코칭만 25명이더러고요. 그것도 주니어 구성원들이 22명이나 되고요. 이분들이 저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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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잘하고 있나? 라는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데, 내가 멈춰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더라고요. 친구들은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고, 내 목표가 100인데 나는 왜 70 밖에는 못하고 있을까? 에 대한 고민들이죠. 솔직히 이 고민을 하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대부분 '일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이고, 자신만의 높은 목표가 있을 때 하는 고민'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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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리어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해 보는 대화이고, 이 과정에서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만의 결과물(지식, 노하우, 경험 등)을 정리해 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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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소소하지만 동료들과의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황을 확인하고,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이나 목표 등을 물어보며 확장과 수렴을 같이 하면서 답을 찾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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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과 부서 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목적을 먼저 물어보는 편입니다. 진학과 이동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긍정적 이유 외에 부정적 이유는 없을까요? 등에 대해서 말이죠.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본인이 선택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내가 너무 성급하게 회피하려고 한 것 같다.' 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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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고파서' 입니다. 1~4번의 주제는 회사 밖 선배가 아닌, 회사 안에 있는 선배와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그런 선배가 되어줘야 하고, 그런 선배를 찾아야 하죠.



이런 말을 해도 될까? 라는 걱정이 있다보니 코치인 저를 찾게 되는 것이죠. 저는 제 일이 줄어들더라도 회사 안에서 후배와 동료들의 이런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선배님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런 회사에서 16년을 넘게 혜택을 받다 보니 더 그렇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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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내 관점을 더 확장하고 싶다면 '회사 안' 뿐만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자주 사용하기도 해야 합니다. 지식과 경험, 고민과 장애물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는 시간으로 말이죠.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성장이 이전보다는 많이 빨라지더라고요. 저 또한 이번주 화수목금 저녁 식사는 모두 그런 미팅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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